사람 사는 소리 그리워지는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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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소리 그리워지는 포구
  • 고제민
  • 승인 2017.06.0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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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화수포구
화수포구 - 마을 26×36(㎝) watercolor on paper 2016

 

 화수포구에 가면 긴 갯골에 나란히 올라앉은 작은 배들이 물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포구 주변으로 작은 집들은 서로 붙어 의지하며 살고 있는 모습도 풋풋하여 전경과 내음이 참 정답습니다.
 

 포구 입구의 돛 공장에서 꽝꽝거리며 부두를 울리는 기계 소리가 터져 나오면 포구가 깨어납니다. 공장의 낡은 작업화에선 켜켜이 쌓인 장인 정신과 세월이 느껴집니다. 지금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분들로 인해 인천 포구의 맥이 이어져 가는 듯 해 마음 한쪽이 뭉클해지고 숙연해집니다.
 

 옛 포구의 흔적이 많이 사라져 쓸쓸하고 초라하긴 하지만 작은 대문 앞에 빨래처럼 널리어 햇빛을 흠뻑 쐬어 반짝이는 생선들은 지나가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돛 공장의 쇠 소리, 어선들 출항하는 뱃고동 소리, 바닷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소리, 부뚜막에 모여 앉아 막걸리로 목 축이는 떠들썩한 소리, 포구의 사람 사는 소리들이 그립습니다.

 2017. 6. 1  글 그림 고제민

 




화수포구- 말리는 생선 22×30(㎝) oil on canvas 2017




화수포구- 돛공장 22×30(㎝) oil on canvas 2017



화수포구- 생선말리는 집 26×36(㎝) watercolor on paper 2016



 화수포구- 망각(忘却) 31×41(cm) conte, pastel on pap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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