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공사 '갑질' 접고 재활용센터 정상화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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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공사 '갑질' 접고 재활용센터 정상화할 때까지"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7.07.0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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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일을여는집, 8일 8번째 화재복구 바자회 열어

<8일 오전 계양구 해인교회 마당에서 열린 바지회에 한국기독교장로회 남신도회 전국연합회 관계자들이 찾았다>
 

‘계양구재활용센터 화재복구 기금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8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계산동 해인교회 마당에서 열렸다. 지난 3월1일 밤 재활용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이후 이번이 8번째 바자회 행사다. 바자회를 열고있는 해인교회와 인천 내일을여는집, 재활용센터 직원들은 재활용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자산공사가 개보수를 해서 계양구재활용센터를 정상화시킬 때까지 바자회를 계속 열어나갈 예정이다.

 

계양구 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 속한 아동들은 이날 자신이 사용하던 책이나 선물 받았지만 사용하지 않은 학용품 등 다양한 물품들을 가지고 나와 바자회에서 팔았다. 아이들은 선생님들로부터 노숙인 쉼터에서 살면서 재활용센터에서 일하며 자활을 꿈꾸던 아저씨들이 뜻하지 않은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주 부터 바자회를 준비해왔다. 

 

한편 한국자산공사는 지난 6월1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을지로위원회와 인천시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연 회의에서 화재가 난 건물비(3억 5천만원)보다 보강비(8~9억)가 더 많이 들어간다며 건물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 나와 보강공사를 해야하는데, 이해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재활용센터측은 보강비가 자산공사측 주장보다 50%도 안되는 비용이 산출된다고 밝혔고, 이에 자산공사는 매각이든 보강 개보수든 다시 한번 서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답을 주지 않고 있어 재활용센터 노숙인 등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재활용센터측은 "이 건물에 3억원의 보험이 들어있고 재활용센터도 8억5천만원 규모의 보험을 들었는데, 복구비용에 비해 실익이 없다는 이유는 의도적으로 계약해지를 통해 본 건물에서 내보내려는 저의가 깔려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화재 이후 자산공사측이 조속한 복구를 약속하였으나, 약속을 어기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결국 국가 자산을 관리하는 공사가 자활인들의 삶터로서의 측면을 무시하고 임대료 등 타산으로 결정하려는 것 부터 잘못됐다는 것이다. 

 

재활용센터측에따르면, 한국자산공사는 화재 다음날 현장을 방문했을 때 화재가 크지 않고, 안전진단 검사조차 불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당시 화재는 건물입구에 불이 났을 뿐 천장이 세 겹으로 되어 있는 중에 가장 겉 천장만 태웠을 정도였다. 그러나 한국자산공사는 불이 난 뒤에 2개월 반만에 단지 화재 쓰레기 하나를 치웠을 뿐 본래부터 복구에 미온적이었다. 그러자 사회적기업 계양구재활용센터가 화재 복구일정을 제시할 것과 조속한 복구를 강력하게 요청하자 복구 일정을 10월말로 잡아 무려 8개월 복구일정을 제시했다는 것이 재활용센터측의 설명이다.

 

계양구재활용센터는 8개월간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도산할 수 밖에 없고, 매월 나가는 인건비로 인하여 노숙인은 결국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으니, 화재 복구 일정을 단축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내일을 여는집' 이준모 이사장은 “한국자산공사가 비용의 문제로 복구를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거짓말이며, 갑질”이라며 “화재가 난 뒤 계양구재활용센터는 일관되게 한국자산공사에 복구를 위임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보험회사도 자산공사가 위임해 주면 복구 일정을 2개월내로 단축시켜 낼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자산공사는 비영리법인인 '내일을여는집'에 건물을 2012년부터 임대해오고 있다. 일반 임차인보다는 할인을 해 주고 있어 자산공사에게는 실익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년 임대료가 4,200만원이나 되고 노숙인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은 최저 생계비만 받고 임대료를 성실하게 내 왔다는 것이 재활용센터의 설명이다. 국가에 지금까지 임대료로 낸 비용만 1억 8천만원에 이른다. 이렇게 재활용센터는 IMF이후 노숙인 보호사업을 위해 쉼터를 운영하면서 노숙인의 자활터전으로 지금까지 16년 동안 800여명을 자활시켰다. 

 

계양구재활용센터에 소속된 노숙인 7인은 현재 매주 토요일(오전 10시~오후 5시) 해인교회 마당을 빌려 '계양구재활용센터 화재복구 기금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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