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內憂外患)' 부평구,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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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內憂外患)' 부평구, 어떻게 하나?
  • 이병기
  • 승인 2010.09.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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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163억원 예산 감소…구의회 지역구 사업에 추경예산 심의 미뤄

취재: 이병기 기자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졌다.

부평구는 인천시로부터 163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감소된 가운데, 14일에는 구의회가 추경예산(안) 심의를 지연하면서 민선5기 출범 세 달 만에 안팎에서 부담을 안고 있다.

홍미영 구청장은 15일 '부평구의회 추경예산(안) 심의지연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의회에 제2회 추경예산(안)의 조속한 심의를 촉구했다.

홍 구청장은 성명서에서 "이번 166회 부평구의회 정례회에 2010년도 제2회 추경예산안 심의를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구의회에서는 특정 지역구 예산증액을 빌미로 추경안 심의를 미뤄 주민의 복지예산 집행이 어렵게 되는 등 재정운영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추경예산안은 조정교부금 등 일부 세입 163억원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절감한 예산액을 복지비용 등 최소한의 사업비로 반영한 실질적 감축 추경안"이라면서 "그러나 부평구의회 일부 의원들은 예비비와 의무적 경비인 국시비 보조금 집행잔액 반환금까지 삭감해 자신의 지역구 사업을 위해 증액해 줄 것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홍 구청장은 "이는 예결위원장 선출을 빌미로 삼아 추경예산안 심의를 지연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예산안 심의가 지체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부평구는 구의회의 '보조금 집행잔액 반환금' 삭감의 경우 어려운 재정여건으로 당초 반환금 전액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천시와 중앙부처에 대한 재정운영의 기관 신뢰도가 깨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구는 또 적정규모의 예비비를 운용해야 하는 재정관례를 깨고 예비비까지 삭감하는 것은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구민을 위하고 구와 협력하는 의회 이념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홍미영 구청장은 "열악한 구 재정위기 상황에서 900여 공직자와 주민들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재정지원 역시 시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구의원들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지역구 사업만을 생각하지 말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추경안 심사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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