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도의 호롱불, 나무맷돌, 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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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도의 호롱불, 나무맷돌, 뒤주
  • 류재형
  • 승인 2017.10.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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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문갑도에서 발굴한 특별한 생활도구들

 


<일반적인 호롱불이며 주로 나무로 만든 호롱 받침대 위에 놓고 사용하였다>


 

호롱불은 초기에 피마자 기름을 사용하다가 주로 석유로 바뀌었다. 호롱 이후에 양초로 바뀌었고, 문갑도에 1970년대 발전소가 생기면서 사라졌다.
 

호롱불은 용도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문갑도에서 3군데 집에서 서로 다른 호롱이 발굴되었다.


 


<이 작은 호롱불은 주로 벽에 걸어 놓은 작은 형태>

<이웃 마실갈 때 들고 다니던 호롱불이며 크기가 서로 약간 다르다>
 


<이웃 마실갈 때 들고 다니던 호롱불이다>
 


<후기형으로 실내 전체를 밝히는 용도로 크기가 제일 크다>

<호롱불 갓의 아래 부분은 아래로 빛이 반사되도록 은박지를 대어 놓았다>

 

 

나무맷돌은 김남준댁 한 곳에서만 발견되었다.

보존상태나 만듬새가 원형그대로 잘 보관되어 있었고 필자도 처음 보는 물건이어서 놀랍기만 하다.

홍송 재질의 거대한 통나무를 2토막으로 세우고 아래 위의 접합부분에 사선으로 톱니형태로 깎아 만들었다.


윗 부분(암맷돌이라 부른다)에는 곡식을 넣을 수 있도록 그릇형태로 깎았고 중앙에 구멍을 뚫어 곡식을 아래로 흘려내려 보낸다. 또한 암맷돌을 돌릴 수 있도록 큰 나무 손잡이(맷돌을 돌리는 손잡이를 일컷는 말로 ‘어처구니’라고 부른다)를 몸통에 끼워 놓았다. 아랫부분(숫맷돌이라 부른다)의 중앙에는 윗 맷돌을 돌릴 때 빠져 나가지 않도록 축을 만들어 고정하였다. 곱게는 갈리지 않지만 주로 곡식의 껍질을 벗길 때 사용하는 도구이었다.


 

<나무맷돌의 윗부분에는 어처구니가 끼워져 있고 윗부분은 그릇처럼 곡식을 넣을 수 있도록 파져 있다>

<나무맷돌의 아랫부분에는 윗부분의 구멍 깊숙이까지 축이 끼워져 있다>

<암맷돌을 들어올리는데 장정 한사람이 들기에 버거운 무게이었다>
 

<암맷돌의 윗 부분으로 곡식을 넣는 공간이다>



 

뒤주는 마을에서 10여 쌍이 발견되었는데 그 형태나 크기가 모두 달랐다.

특히 辛(십간의 8번째에 위치하는 천간으로 오곡을 새로이 수확하여 수장한다는 뜻), 壽(수명, 나이, 장수의 뜻), 福(‘아주 좋은 운수’, ‘큰 행운과 오붓한 행복’이란 뜻) 등의 글씨가 새겨진 종류에서부터 옷칠의 색이 다양한 것들이 많이 보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원형그대로 보존되어야하지만 보관 장소와 보존 상태가 여의치 않아 심각한 훼손이 우려되는 지경이다.


말 그대로 뒤주는 못 한개 사용하지 않고 천판(뚜껑)을 떠받들고 있는 네 기둥의 무게감이나 우직함으로 집의 대청마루의 굳건한 위치에서 가족의 행운과 장수를 빌어주는 상징적인 의미와 부의 상징을 뜻한다. 하지만 시대의 뒤안길에서 갈 곳을 잃어버려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하루빨리 섬마을 박물관이 만들어진다면 이 곳 ‘섬’에서 외롭지 않게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뒤주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전면의 문양과 글씨들>
 


<모양과 형태가 서로 다른 뒤주들>
 

<상판을 받들고 있는 모서리 구조>
 


<네 기둥의 아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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