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부당노동강요’에 ‘근로감독방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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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부당노동강요’에 ‘근로감독방해’까지?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12.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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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외 업무 강제하고 근로감독 나오자 조직적 메시지 전달 의혹

보건의료노조 측이 공개한 인천성모병원 직원들의 단체 카톡방 메시지 중 일부.

 
인천성모병원에서 병원홍보 강제 및 근로감독 방해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노동계로부터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와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성모병원의 부당노동행위 사실에 대한 자료 등을 공개하며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병원이라는 점을 전제하지 않아도 불법행위와 갑질 등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기자회견은 최근 <뉴스타파>가 박문서 신부의 개인회사 설립 의혹에 대해 보도하면서, 비슷한 시점에 인천성모병원이 시간 외 업무를 강요하고 수당을 주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도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이후 직접 내부적으로 확인을 하면서 실제 이러한 팩트들이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기자회견 및 <뉴스타파> 보도 등에 따르면, 인천성모병원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병원홍보활동에 직원들을 강제 동원하면서 외래환자 수를 늘리기 위해 목표를 3000~4000명으로 정해 직원 1인 당 인천시민 접촉 숫자 목표를 세우고 홍보 활동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의사를 제외한 전 직원이 동원됐고 근무시간 중이나 퇴근 후 병원이 지정한 장소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근무시간 중 일을 해야 하는 직원들을 밖으로 빼 환자유치활동을 전개하게 해 병원 내 직원들이 인력부족에 시달린 것은 물론, 연장근무수당도 일체 없었다는 것이 보건의료노조 등의 주장이다.
 
이들은 인천성모병원이 신규환자 유치를 위해 직원들을 아파트부녀회 및 주민센터 동호회에 가입하도록 하는 등 홍보활동을 강제하고, 직원들의 실적도 관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보건의료노조 측이 자체 확인한 결과 이같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조직적 은폐 의혹도 나타나고 있다. 인천북부고용노동지청이 최근 인천선모병원에 대한 근로감독이 이뤄지던 당시 수간호사를 비롯한 관리자들이 단체 카톡방을 이용해 간호사들이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말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 보건의료노조가 공개한 단체 카톡방 메시지 중 일부에는 “노동부 감독 중이고 직원 면담이 있을 예정인데 정상출근 및 정시퇴근을 한다고 말하라”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메시지가 만약 사실이라면, 인천성모병원 측이 시간 외 업무를 불법 갑질로 이미 인지한 상태에서 이를 은폐하기 위해 조치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만큼,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in>은 기자회견이 진행됐던 14일 이후 15일과 16일 인천성모병원 측에 이같은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 및 공식 입장 혹은 반박 등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수 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 듣지 못한 상태다.

다만 해당 건에 대해 문의를 시도한 타 매체 기자들이 있어 이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들 역시 반박이나 해명 등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한 의료매체 기자는 "아직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았던지, 아니면 대응을 않기로 결정했던지 둘 중 하나인 것 같아 일단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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