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터미널을 이어주는 ‘인천 버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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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터미널을 이어주는 ‘인천 버스’는 없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1.1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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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는 이미 ‘연결’... 시 버스행정 ‘늑장’ 결과

 

오는 18일 공식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 인천시민 대부분이 당분간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개장 계획이 일찌감치 밝혀졌음에도 시의 ‘늑장행정’ 탓에 육지와 2터미널을 연결하는 버스노선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기존 공항 1터미널과 연결된 시내버스는 총 17개 노선이 있으나 2터미널과 연결된 버스노선은 없는 상태다. 만약 인천시민이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 등 4개 항공사를 이용하는데 버스를 이용한다고 하면, T1에서 내려 셔틀버스나 공항철도로 환승해 T2로 가야 한다.
 
서울시와 경기도 버스노선은 2터미널과 다수 연결됐다. 서울시의 경우 공항행 버스 노선 35개 중 8개가 2터미널에 먼저 정차하고, 나머지 27개 노선은 1터미널에 먼저 도착한 후 2터미널에 도착한다. 경기도 버스 역시 약 20개 가량의 버스 노선이 2터미널까지 운행한다.
 
인천시는 부랴부랴 이를 해결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203번의 종점 변경 및 598번 신설을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노선은 다음 달 10일 개통 예정으로 2터미널이 문을 연지 한참 뒤다. 게다가 두 노선 모두 영종지역을 도는 노선으로 육지로 연결되는 것은 없다.
 
그러자 남구가 기점인 307번 버스를 오는 3월 중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T2로 종점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언 발에 오줌 누기’ 다.
 
문제는 2터미널 개장 이전에도 인천시민이 공항을 이용할 때 타 수도권 주민보다 더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왔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인천시는 “인천에는 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어 버스노선이 서울이나 경기보다는 적을 수밖에 없다”며 아직까지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인천시민이 인천지하철을 타고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해 공항으로 가면 서구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공항까지 최대 2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서울시민보다 훨씬 공항과 가까이 살면서도 사실상 나을 게 딱히 없다. 경우에 따라 오히려 더 오래 걸리기도 한다.
 
또 인천에서 공항으로 가는 시내버스들이 일정 크기 이상의 여행용 트렁크 가방을 운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승차를 대부분 막으면서 버스 기사와 승객 간 실랑이도 벌어지고 있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여행용 가방 적재가 가능한 E버스 4개 노선이 작년 5월 도입됐으나 출·퇴근 시간대에만 운행하면서 공항 종사자들만 실익이 갈 뿐 일반 여행객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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