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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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든다.
  • 상형철
  • 승인 2018.03.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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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상형철 / 더필잎병원 바디버든힐링센터 원장

 


음식과 관련한 수많은 말이 있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약(藥)과 먹는 것은 그 근원이 같다는 의미로 ‘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고 했고, 우리 속담에서도 ‘밥이 보약이다’와 같은 말을 일상적으로 써 왔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말 중 하나는 바로 ‘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단위는 세포이다. 지구라는 생태환경 속에서 70억 인구가 먹고, 소화시키고, 배설하고, 생각하고, 자손을 낳고 살아가듯이 인체 내 1백조 개의 세포도 먹고, 소화시키고, 흡수하고, 배설하고, 생각하고, 자손을 번식시키며 인간과 똑같은 형태로 살아가고 소멸해 간다. 인체를 소우주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먹는 음식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식도를 타고 위, 소장, 대장을 지나며 소화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과정을 거치며 음식물은 세포로 옮겨져 에너지로 전환되고, 세포가 자기복제를 통해 개체수를 늘리는 바탕이 된다. 때문에 우리가 어떤 음식을 언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체질이 바뀌고 자손들의 건강이 결정되는 것이다. 즉, 내가 먹은 음식이 나와 내 자손을 만들어 가는 것이며, 올바른 식사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음식은 육체적인 건강에만 관여하는 것일까?
1964년 8월 런던의 한 사회정신의학 국제회의에서 리처드 맥너스라는 의사가 흥미로운 보고를 했다.
그는 자신이 진찰했던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 소년은 늘 주위가 산만하고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하는 아이였다. 집에서는 장난감을 부수고 형제들과도 자주 싸웠으며, 화를 잘 내고, 공부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끈기도 부족했다. 밤에는 잠도 잘 자지 못했다.

리처드 맥머스는 그 원인을 살피던 중 소년이 먹는 음식에 주의를 기울였고, 확인 결과 설탕 중독 수준으로 단 음식을 많이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소년에게는 설탕이 든 음식 대신 검은 빵과 채소 중심의 식단이 제공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 행동이 상당히 개선됐다.
이 소년처럼 식단 개선을 통해 난폭한 성격이 개선되는 사례는 숱하게 보고되고 있다. 즉 음식은 내 몸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건은 건강한 몸과 정신을 만드는 음식 습관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가이다. 올바른 식습관, 그것은 음식을 언제, 어떻게 무엇을 먹느냐에 달려 있다.
우선 생체리듬을 고려해 정오까지는 가벼운 식사(과일, 채소즙 등)나 물을 마시는 정도로 하고 정오부터 저녁 8시 이전에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어떻게 먹느냐도 중요한데, 무엇보다 섞어 먹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육류와 어류를 함께 먹는 등의 섞어 먹기는 소화에 부담을 준다. 또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을 섞어 먹으면 음식이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식후에 먹는 과일은 과식을 유발하고 먼저 먹은 음식의 부패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권장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이다.
최근에는 가장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식품첨가물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맛과 향, 색을 증진시키는 과정에서 온갖 화학첨가물이 들어가게 되고, 이는 우리 몸의 세포에 교란을 일으키고, 이는 온갖 질병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가급적 화학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가공식품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자신의 체질을 파악해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는다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형철 병원장 프로필>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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