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곧 인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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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곧 인격입니다
  • 최원영
  • 승인 2018.07.0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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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긍정적인 언어, 부정적인 언어



풍경 #87. 말은 곧 인격입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면서 때로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그와 반대로 슬픔과 불행을 겪기도 합니다. 그런 극과 극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원인 중의 하나는 ‘말’일 겁니다. 우리가 던지는 말 한 마디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만들 만큼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탈무드』에서도 ‘물고기는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입으로 걸린다.’라고 가르치고 있나 봅니다.
 
이렇듯 거친 말은 관계를 악화시킵니다. 어느 연구에 의하면, 살인사건의 34%가 사소한 대화 중에 발생한다고 해요. 살인할 의사가 전혀 없었는데도 상대가 툭 던진 한 마디 때문에 자존심이 무척 상하게 되었고, 그 순간을 참지 못해서 살인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남녀 간의 다툼이나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이유 중의 무려 90%가 바로 상대방의 ‘말’ 때문이라고 하니,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언어습관을 한번쯤 깊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 그중에서도 특히 감정에 관한 단어에는 부정적인 단어가 많을까요, 아니면 긍정적인 단어가 많을까요? 둘 중 어느 것이 사전에 많이 소개되어 있는가에 따라 사람들의 언어습관을 유추해볼 수도 있을 겁니다. 『성공을 부르는 뇌 행복론』이란 책에 어느 백과사전에 수록된 감정 단어들을 분류해놓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사전에는 약 50만 개 이상의 단어가 소개되어 있는데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는 대략 2천 개에서 1만 개 사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감정과 관련된 단어 수는 3,000여 개인데, 1,000여 개는 긍정적인 감정단어라고 하고, 2,000여 단어는 부정적인 감정단어라고 합니다.
단순히 이 수치만을 놓고 보면 우리가 부정적인 언어를 긍정적인 언어보다 두 배나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부정적인 언어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언어를 말합니다. 들으면 기분이 언짢아지고 자존심이 상하게 되는 언어입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두 사람의 인연은 신뢰에서 불신으로 바뀌게 되어 결국 소통의 부재로 인해 슬픈 결별을 하고 말겠지요.
 
우리가 내뱉는 말이 상대에게 불편함과 상처로 남게 하지 않고 오히려 용기나 위안이 되게 할 수는 없을까요. 언어학자들이 권하는 방법은 ‘인정하는 말을 많이 하라’는 거예요. 상대를 인정해주지 않는 말은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지만, 상대를 인정해주는 말은 그의 가슴에 용기를 불어넣어주곤 합니다.
 
상처를 주는 말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자식에게 “네가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어?”라거나, 자식이 부모님에게 “저에게 해준 게 뭐 있어요?”라고 할 때 마음에 상처를 크게 입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힘이 되어주는 말은 자녀가 부모님에게 “누구보다도 엄마 아빠를 사랑해요”라거나 부모님이 자녀에게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바로 너야.”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또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을 선택한 것이 내가 살아오면서 내린 선택 중에 최고였어!”라는 말, 그리고 아내가 남편에게 “제겐 당신밖에 없어요.”라는 말이야말로 듣는 이로 하여금 커다란 용기와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일 겁니다. 가능한 한 이런 말들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인격이 결국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곤 하겠지요. 그래서 성경에서도 이렇게 가르치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선한 자는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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