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기본계획 그대로 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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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기본계획 그대로 고시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10.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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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폭 줄이고 지하주차장, 공원 조성... 전 시장 무리한 계획 쉽지 않을 듯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조감도<자료제공=인천시>


 인천시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을 오는 2023년까지 끝내기로 했다.

 시는 8일 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도로개량)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의 목표는 ‘일반도로로의 기능 전환에 따른 교통체계망 개선과 옹벽·방음벽 제거로 지역간 단절 해소 및 균형발전 도모’로, 기본방향은 ‘대중교통중심의 교통체계 구축과 도로상부 구간을 활용한 소통 문화공간 조성’을 각각 제시했다.

 이 사업은 10.45㎞의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를 폭 10차로(갓길 포함)에서 4~6차로로 줄이고 지하주차장 1608면을 건설하는 한편 상부 13만㎡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도로 폭이 감소하는 것은 고속도로와 측도를 합친 폭 50m 중앙에 22.5~29m의 녹지를 두고 4~6차로(13~19.5m)의 도로를 개설하면서 시민들이 산책과 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양측에 연도(4m씩 8m)를 두기 때문이다.

 인천기점~도화IC 구간은 4차로이고 민자유치 고속화도로(문학~검단신도시 간 18.2㎞의 유료도로)가 지상으로 나오는 도화IC~가좌IC 구간은 양측 연도만 개설하며 가좌IC~서인천IC 구간은 6차로다.

 사업기간은 2018~2023년으로 시는 2021년까지 옹벽·방음벽 철거, 4~6차로 도로 재포장, 4거리 16곳 설치 등 도로개량을 마치고 2023년까지 양측 측도를 없애면서 공원, 문화시설, 실개천 등과 연도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2026년까지 단계별 추진(용현동 기점~인하대 구간 2020년, 인하대~도화IC 구간 2023년, 가좌IC~서인천IC 구간 2026년)을 전 구간 동시 착공으로 변경하고 도로개량은 2021년까지 5년을 앞당겨 끝내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지방선거용 공약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으나 시는 시장이 바뀐 상황에서도 그대로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당시 전 구간 동시 착공과 공사 일정 단축은 유정복 전 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구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내린 결정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시는 또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기본계획수립용역’이 지난 9월 준공됐으나 이미 지난해 11월 4개 교차로, 진출입로 10곳 공사를 서둘러 착공하고 이미 8곳은 개통했는데 본말이 전도된 이러한 행정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보여주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평가 등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교차로 구조개선 공사부터 시작하는 것은 전체 계획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비는 3938억원으로 국비 지원 없이 모두 시비로 충당하기 때문에 시의 재정운용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 시장 시절 발표했던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에 아무런 응답 없는 시의 기본계획 고시는 앞으로 상당한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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