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 반환받으면 도시 텃밭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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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기지 반환받으면 도시 텃밭 조성해야”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11.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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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도 “주민 관심 높은 영역... 추후 확장되어야” 강조





인천시가 반환받을 부평미군기지 부지를 도시텃밭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제시됐다. 부평구도 지난 사업의 성과 등을 언급하며 향후 확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적극 반영될 지 주목된다.
 
‘부평의제21’과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는 9일 '시민이 설계하고 운영하는 도시농업공원'을 주제로 부평미군기지 활용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반환 이후 공원 등으로 조성계획이 있는 부평미군기지 부지 일부에 도시텃밭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시민 정서 함양과 도시 속 생활녹지 확보와 공동체 활성화 등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열린 토론회다.

지난 2011년 십정 녹지 예정지 일부를 부평도시농업 공원으로 조성해 운영했던 것이 성공 사례로 남은 만큼, 미군기지 반환과 더불어 도시농업 사업을 더 확장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최초로 시도된 도시농업공원의 조성 사례인 부평도시농업공원이 실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도시농업공원을 언급할 때마다 대표 사례로 인용되어 왔는데, 이를 정착화하자는 의도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충기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흔히 도시농업하면 주말농장과 같은 텃밭분양 형태인데 이런 방식의 텃밭은 개인적인 욕구 충족에 그치고 있고, 행정이 주도해온 도시농업 역시 성과주의로 공공성이 저해되는 등 역효과가 있었다”면서 “공원의 효율적인이용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 측면에서 텃밭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시농업공원과 관련된 법률은 지난 2013년 개정을 통해 주제공원으로 만들어질 수 있고 기존 공원내에 도시농업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가능해지긴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런 법적 근거 외에도 해결할 과제들이 많은데, 인구 수가 많은 부평지역에 도시농업 구현을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직접 농사경험을 할 수 있어 건강한 활동을 만들어 내고, 이는 노인, 아동 등에 대한 의료비용을 줄일 것이며 먹거리에 대한 인식변화로 신체건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부평풍물축제와도 연결시켜 다양한 발상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며 지역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부평구의 도시농업 관련 추진사업 중 하나인 옥상텃밭 조성사업 현장.

 

이어 지정토론자로 참여한 부평구 주민 주윤희씨는 “현재 도시농부로서 부영공원 도시텃밭을 분양받아 열심히 가꾸고 있는데, 신청자와 당첨자 비율이 4대 1을 보일 정도로 올해 초 부평구청 텃밭 분양은 부평 주민의 이슈였다”고 전했다.
 
주씨는 “한 평 남짓한 작은 텃밭이지만 작물을 가꾸고 있다 보면 산책하는 주민들의 질문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고 어느 날은 한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눌 때도 있는데 그러다보니 일반 공원과 달리 볼거리가 많은 부영공원의 개방형 도시텃밭은 인근 주민의 관심과 호응이 무척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부평구 내 공영 및 사설 텃밭들은 분양 받기가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물론 동네 주민들과 함께하고 농작물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도시텃밭의 가치와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부평구의 행정과 의회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우리 구가 도시농업팀을 구성한 이후 갈월샘텃밭 및 부영텃밭 등을 조성하고 주민 분양과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며 주민들께서 협심해 주신 덕에 잘 정착해 온 성과가 있었다”며 “어린이와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 및 농작물 수확 및 나눔 등의 의미도 무척 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 호응이 상당하지만 부족한 텃밭기반을 도심지역에서 확충하기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며, 향후 대규모 공원 조성 시 도시농업구역의 확보를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는 이날 토론회에서 올해 도시농업텃발 운영과 프로그램 외에 옥상텃밫 조성사업 및 청천동 일대 신규 도시텃밭 조성 등의 사업을 해왔고 반응이 좋은 만큼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문화 공동체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며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연계를 통한 취약계층의 자활기회 제공 및 지역경제 활성화 일부를 도모하는 등 부가 효과도 적지 않다”며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도시텃발 활동에 참여한 주민들이 수확작업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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