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작가 이원규의 '마지막 무관생도들' 다큐로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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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작가 이원규의 '마지막 무관생도들' 다큐로 방영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02.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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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3.1운동 100주년 특집, 총 2부로 제작
 
이원규 장편 다큐 '마지막 무관생도들' 예고편

 
인천 출신 작가 이원규의 장편 소설(팩션) '마지막 무관생도들'이 MBC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대한제국 말기 삼청동 무관학교에 재학하다가 군부가 폐지되고 학교가 폐교되자 순종의 명으로 일본 유학(일본 육사과정)을 떠난 마지막 무관생도 45명의 생애를 추적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생도들은 일본으로 실려가는 연락선 위에서 결코 일제에 순치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일본 육군유년학교 재학 중 강제합병 소식이 오자 통곡하며 ‘조국이 부르는 날 독립전쟁 전선으로 달려가겠다’고 결의한다.

하지만 훗날 지석규(지청천, 광복군 사령관), 조철호, 이종혁, 이동훈 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제에 충성하는 장교나 친일의 길을 걷는다. 이들 중 월등한 실력을 발휘한 홍사익(육사를 우등으로 졸업, 육군중장까지 올랐다 전범으로 처형)과 이응준(대한민국 초대 참모총장)이 지석규와 함께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45명 중 33명이 일제 장교로 임관했고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지석규는 탈출, 신흥무관학교로 가고 홍사익과 이응준은 가지 못했다.

생도 중에는 강화출신으로 도일을 거부했다가 훗날 내리교회에서 목회를 한 김영섭 목사와, 인천 외리 출신으로 훗날 조선체육회장과 연희전문 교수를 지낸 박창하도 있다. 두 사람도 친일로 분류됐다.

이 작가가 2016년 발간한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역사적인 사실들을 탄탄하게 깔고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재창조한 팩션(faction=fact+fiction) 소설이다.

소설에는 생도 45명 이외에도 주변의 많은 인물과 사건이 일어나는데 모두 실존 인물, 실제 사건이다. 작가는 무려 260개의 주석을 붙여 사실임을 고증했다. 

이 작품은 망국의 역사에 내던져진 당대의 청년 엘리트 생도들의 인간적인 내면과 고뇌를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원규 작가는 '이 역사가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자화상'이라며 '내가 그때 거기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MBC 특집 다큐멘터리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총 2부작으로 제작됐다. 제1부는 2월25일 오후 11시10분부터 자정까지, 제2부는 3월1일 오후 6시에 방영된다.

1부에서는 생도들의 청년 시절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각 인물이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아가며 승리와 패배, 우정과 배신이 얽히는 모습을 다룬다. ‘아프리카의 눈물’과 ‘인간이 좋다’ 등 휴먼 다큐로 알려진 장형원 프로듀서가 제작했다.





이원규 장편 '마지막 무관생도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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