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폐열활용 난방공급 사업 추진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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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폐열활용 난방공급 사업 추진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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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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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정책연구소, "경제적 타당성 없다" 결론

인천시 동구가 추진해온 현대제철 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공급 사업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구 송현동에 있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나오는 연간 19만G㎈ 상당의 폐열을 동구의 약 2만 가구에 공급하는 이 사업은 지난 6월 취임한 조택상 동구청장의 대표적 공약사항 중 하나다.

동구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8월 현대제철과 협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용역을 맡아 진행한 한국기업정책연구소는 22일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사업으로 얻는 편익보다 투입되는 자원이 더 많다며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냈다.

난방공급 대상을 전체 2만 가구 가운데 동인천역과 화수.화평.송림동 일대 9천200여 가구로 제한하더라도 20년 동안 난방을 공급할 경우 612억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제철은 명절 등에 적게는 몇시간에서 많게는 며칠씩 전기로 가동을 중단할 때가 있는데 이때도 난방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별도 LNG 연료 보일러를 설치해야 하는 점도 비용 상승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구는 '경제성이 없다'는 용역 결과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23일 "현대제철에서 매년 버려지는 폐열을 재활용해 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지역난방 에너지원으로 쓰자는 취지인데 회사 측은 자본의 논리로만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라며 "현대제철이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지원을 늘린다면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동구가 추진 중인 사업의 취지는 좋으나 기업은 이윤을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입장이 난처하다"라고 말했다.

동구는 사업 경제성을 따져보기 위한 용역을 조만간 다시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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