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다시 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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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다시 일터로'
  • 이병기
  • 승인 2011.02.06 1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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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해고노동자 15명 전원복직 합의


지난 1월24일 지역 각계 인사들이 15명 전원복직을 촉구하며
지엠대우 부평공장 정문 앞에서 집단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취재: 이병기 기자

노동조합 설립으로 해고당한 지엠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설을 하루 앞둔 2일 천막농성 1192일만에 극적으로 사측과 해고자 복직에 합의했다.

황호인, 이준심 두 조합원이 지난 12월1일부터 지엠대우 부평공장 정문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지 64일, 신현창 비정규직 지회장의 단식농성 45일이라는 시간 끝에 얻어진 것으로 15명의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전원은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사측은 하청업체 해고자 15명 전원을 관련사에서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합의서에 최종 동의했다.

'지엠대우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인천지역대책위원회'는 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황호인, 이준삼 조합원과 신현창 지회장의 건강이 치명적으로 악화되기 전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 긴 투쟁으로 지엠대우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감당해야 했던 고통을 끝낼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기쁘다"면서 "두 달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한 대책위 소속 단체들, 인천지역 수 많은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투쟁은 여러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과 한계, 과제를 남긴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 15명의 원직복직을 둘러싼 두 달의 투쟁기간은 지엠대우 비정규직지회와 대책위에도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었지만, 지엠대우차에도 많은 손실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엠대우가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면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어 내수를 확대하는데 있어 이번 투쟁이 주는 교훈이 무엇일지 지엠대우차가 심사숙고하기를 진심으로 충고한다"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사내하청 불법파견과 원청 사용자성 인정, 노동조합 설립으로 인한 부당해고 책임, 권리 주체인 지엠대우 비정규직지회가 직접 교섭에 나서지 못하는 문제 등은 한계로 꼽았다. 대책위 관계자는 "그러나 이는 지엠대우차 비정규직투쟁만의 한계라기 보다 비정규직 운동이 처한 조건과 한계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문제"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투쟁의 성과로 지역 시민사회는 비정규직지회 소속 복직대상자 15명의 전원복직 원칙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간 사측은 15명 중 3명을 제외시키거나 1명을 빼놓는 제안을 대책위측에 건냈지만, 대책위는 끝까지 15명의 전원 복직을 요구했다.

또한 지엠대우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책임을 하청업체들에게 강제함으로서 '원청 사용자성'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두 달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도왔던 '지역운동과 지역사회의 연대의 힘'은 투쟁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투쟁은 마무리됐지만,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이 실제로 이행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면서 "이번 합의에 대해 끝까지 성실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다해 줄 것을 지엠대우차에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력한 한파 속에서 농성을 이어오던 황호인, 이준삼씨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일 건강검진과 회복을 위해 부평 세림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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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2011-02-07 14:50:36
당신들이 있어 아직 희망이란 말이 남아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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