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역사 근대건축물 헐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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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역사 근대건축물 헐리나?
  • 김주희
  • 승인 2011.03.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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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인천세관창고 - 수인선 공사로 철거 앞두고 인천시 고심


옛 인천세관창고

취재:김주희 기자

인천시가 수인선(수원~인천) 철도 건설 공사로 철거될 상황에 놓인 중구 항동7가 옛 인천세관창고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벽돌을 쌓아 단층으로 지은 이 창고는 연면적 172㎡의 작은 건물이다.

하지만 1917년 인천세관과 함께 건축돼 지난 한세기 인천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남은 근대건축물 중 하나다.

인천항이 있는 중구 일대를 지난해 정부로부터 개항장 문화지구로 지정받고, 근대건축물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나선 인천시는 철도 노선 변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인선은 지난 2006년 8월 당시 건설교통부에서 철도 건설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 세관창고에 대해서는 소유주인 인천세관과 철거 협의를 통해 보상으로 이미 대체 창고까지 새로 지어 제공한 상태다.

옛 인천세관창고 자리에는 수인선 국제여객터미널 정거장 출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 노선 및 출구 변경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데다 수인선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이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옛 인천세관창고는 등록문화재가 아니어서 보존을 강제할 법적인 근거도 없는 실정이다.

시는 철도 공사를 계속 지연시킬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창고의 중요 부분과 원형 보존이 가능한 부분을 규격화해 문화재 위원들의 입회 아래 철거한 뒤 간이시설을 만들어 우선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창고 철거를 막을 방법이 없어 활용 방안이 결정될 때까지 중요 부분을 보관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근대문화유산이 각종 개발사업에 사라지지 않도록 일선 자치구를 대상으로 미등록 문화재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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