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A중학생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방과후학교가 강제로 시행되고 있다는 게 반발의 핵심이다.
이 학생들은 지난 14일부터 강제 방과후학교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측은 학칙에 위배되는 사안이 발견되면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서구 A중학교와 학생 등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학생 160명 가량은 지난 12일 공지된 방과후학교 계획서를 보고 강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방과후학교에 대한 반대의견을 냈다. 강제적으로 방과후학교를 진행할 경우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다 강제 방과후학교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한 학생은 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학교에서 총 2과목을 총 70분 동안 수업을 하며 5만원의 수강료를 부담을 해야 한다"면서 "효율성을 따져봐도 강제 방과후학교는 큰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금액을 EBS 수업과 과외 등에 쓰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방과후학교를 학생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강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 학생은 "학교는 당사자인 학생들과 의견을 통합해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데 학생들은 교장 면담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강행하면 학생들은 불만이 쌓이게 되고 언젠가는 폭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14일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 160~200명 가량이 서명에 함께 했다"면서 "서명서를 들고 교장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출장 중인 학생부장과 면담하고 오라고 해 면담조차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현재 아이들은 강제로 방과후학교를 시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느 학교에서 방과후학교를 강제적으로 시키겠냐"면서 "현재 아이들이 서명운동을 받고 있는 사실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서명운동과 관련해 학생부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학칙에 위배되는 학생이 있다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