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균형발전 축으로 변신 꾀하는 옛 경인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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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균형발전 축으로 변신 꾀하는 옛 경인고속도로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9.12.2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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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현안점검] 인천IC~서인천IC 인천대로,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
사업비, 교통 체증, 도로 소음 등 과제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구간
인천대로(옛 경인고속도로) 구간

50년동안 인천과 서울을 잇던 경인고속도로는 이제 인천의 지방도로인 '인천대로'로 새로운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도시를 단절한 고속도로의 벽을 허물어 지역 간 소통과 유대를 강화하고, 주변지역의 재생을 통해 인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인천시 균형발전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거듭나려 한다.

그러나 현재 더딘 사업속도와 교통 체증, 각종 소음 등으로 인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사업 진척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하면서 생기는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도로 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일반화구간은 인천기점~인하로(1.8㎞), 인하로~도화IC(1.9㎞), 도화IC~가좌IC(2.3㎞), 가좌IC~석남1고가교(2.64㎞), 석남1고가교~서인천IC(1.81㎞) 등 5개 구간 총 10.45㎞다.

그동안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변경해 달라고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고, 지난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관리권을 이관받았다.

시는 먼저 도화·가좌IC 등 2곳의 진출·입로 외에 주안산업단지, 인하대, 방축, 석남 등에 진출입로를 추가로 개설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또 2025년까지 약 4천 억원을 들여 높이 방음벽과 옹벽을 제거하고 16개의 교차로와 지하주차장, 문화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일반화 구간 주변지역 9곳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미추홀구 용현동 623-12 일원 용현구역(5만347㎡)은 역사문화공간, 용현동 170-1 일원 용현1구역(2만9084㎡)은 가로커뮤니티, 용현·도화·주안동 일원 수봉2구역(15만3187㎡)은 가족여가공간, 도화동 548-21 일원 도화2구역(4만585㎡)은 단절된 공간의 회복 등으로 추진한다.

또 서구 가좌동 567 일원 가좌1구역(12만3076㎡)은 융복합 중심거점, 가좌동 217 일원 가좌역 주변구역(19만1990㎡)은 상생하는 산업공간, 가좌·석남동 일원 서부여성회관역 주변구역(19만4874㎡)은 뷰티·패션, 석남동 495-9 일원 석남역 주변구역(21만4235㎡)은 업무상업 복합공간, 가정동 510-11 일원 가정중앙시장역 주변구역(13만8590㎡)은 지역화합의 거리 등이다.

시는 이들 9곳의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을 위해 진행 중인 한강유역환경청과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끝나면 내년 상반기 중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일반도로 구간 이외 나머지 서인천~신월IC 구간은 지하화 사업이 추진된다. 적격성 조사를 통해 제3연륙교 개통을 조건으로 비용 대편익(B/C) 1.13로 경제성이 확인됐다. 신월IC부터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서울제물포터널은 내년 10월 개통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도 많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 10년 전인 2009년부터 추진됐지만 기본설계 이외에 구체적인 진척이 없다. 엄청난 사업비 마련도 과제다.

일반화 구간을 연계해 활성화하는 ‘용현 트리플-C콤플렉스(Triple C complex)' 뉴딜사업은 지연되고 있다. 이 사업은 앞서 상반기 국토부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사업에서 탈락했다.

교통 체증도 문제로 떠오른다. 인천대로 도화IC~서인천IC 구간 약 6.8km 구간의 교통량은 일반화 사업 이후 일평균 4~7천대 가량이 늘어난 상태다.

방음벽을 철거하고 진출입로를 만든 지점에서는 각종 소음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인천대로의 방음벽이 모두 철거되면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소음 민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는 이 구간에 대해 혼잡도로 지정을 국토부에 신청했다. 또 교통혼잡을 개선할 방안으로 지하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사업비 투입과 사업 기간 연장이 우려된다.

통행료 문제로 인한 운전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일반화 사업으로 고속도로가 축소됐지만, 기존 운전자들은 서인천IC에서 부평요금소까지 3km에 불과한 거리에서 여전히 통행료 900원을 지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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