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양당 인천 공천에 싸늘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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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양당 인천 공천에 싸늘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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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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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개혁무풍지대, 식상하게 하는 그 밥에 그 나물"
통합당 공천 - "지역정서 무시한 낙하산에 회전문식 돌려막기'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거대 양당의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는 ‘개혁 무풍지대-그 밥에 그 나물’, 미래통합당에는 ‘지역정서 무시한 낙하산-회전문식 돌려막기’라는 지역사회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한 달여 앞둔 9일 현재 민주당은 12곳의 공천을 끝냈고 1곳(부평구갑 홍미영-이성만)은 이날 오후 늦게 경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통합당은 11곳의 공천이 끝났고 2곳(부평구갑 정유섭-유제홍, 연수구갑 김진용-정승연-제갈원영)은 9~10일 경선이 진행된다.

이처럼 4.15 총선 여·야 거대 양당의 인천지역 공천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인데 여당인 민주당은 현역의원 7명 전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3명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경선이 실시된 선거구는 3곳에 그쳤고 한 때 나돌던 중진의원 ‘컷 오프(공천 배제)’나 ‘험지 출마론’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되면서 참신한 정치신인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그나마 ‘미추홀구을’ 선거구에서 경선을 통과한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을 정치신인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그동안의 정당 활동과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경력을 감안하면 참신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민주당 인천지역 공천이 시대적 요청인 청년, 여성,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개혁 무풍지대’이자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비판받는 이유다.

제1야당인 통합당의 인천 공천은 현역인 윤상현(3선), 민경욱(초선) 의원을 ‘컷 오프’하고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홍일표(3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외형상 상당한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또 경선을 치렀거나 치르는 선거구도 현역인 이학재 의원(3선, 서구갑)을 포함해 5곳(남동구을, 부평구을, 서구갑, 연수구갑, 부평갑)으로 민주당보다 2곳이 많다.

하지만 지역과 연고가 전혀 없는 전희경 비례대표 의원을 ‘미추홀구갑’, 민현주 전 비례대표 의원을 ‘연수구을’, 박종진 전 채널A 앵커를 ‘서구을’에 각각 공천한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 의원 전략공천은 당 대변인으로서 대여 공격에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한 것이고 민 전 의원 단수공천은 ‘새로운보수당’(유승민계)을 배려한 차원이며 서울에서 재보궐선거에 나섰던 박 전 앵커 단수 공천은 영입 사례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지역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통합당이 지역 색깔이 비교적 엷은 인천을 만만하게 보고 정치공학적 판단에 따라 공천을 강행한 것으로 인천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낙하산 공천’과 함께 ‘미추홀구갑’ 출마를 희망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남동구갑’ 전략공천, 자신의 지역구(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가 아닌 험지(계양구갑)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미추홀구을’ 전략공천, ‘연수구갑’ 공천을 신청했던 이중재 전 인천지검 부장판사의 ‘계양구갑’ 단수추천은 ‘돌려막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통합당이 해당 선거구 유권자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타 지역구 출마를 희망했던 후보들을 아무런 원칙도 없이 마음대로 배치하는 것은 반시민적·반민주적 행태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정치권 인사는 “인천지역 공천에서 민주당은 새 얼굴이 없어 식상하다는 평가와 함께 오히려 통합당보다 못하다는 인식을 자초했다”며 “통합당은 현역 ‘컷 오프’ 등에서 나름 평가를 받겠지만 지역정서를 무시한 ‘낙하산 공천’과 ‘돌려막기’라는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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