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시대, 의사-약사 협력 커뮤니티 케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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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시대, 의사-약사 협력 커뮤니티 케어 '시급'
  • 서예림 기자
  • 승인 2020.09.25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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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약사회, '인천형 통합 돌봄 통한 약사 역할' 정책토론회 개최
의·약사,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특성 맞게 협력해 처방해야
'2020 인천형 통합 돌봄을 통한 약사의 역할 정책토론회'

인구절벽, 초고령화시대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약사, 의사 등의 ‘커뮤니티 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천약사회가 ‘인천형 통합 돌봄을 통한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인천약사회(회장 조상일)는 25일 인천시약사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인하대 임종한 의대교수, 연세대 강혜영 약대 교수, 가천대 장선미 약대교수가 발제했다. 이어 경기도 약사회 안화영 방문건강관리사업본부장, 건강보험공단 지역사회통합돌봄추진단 박동금 선도사업관리부장, 인천 계양국 보건소 이미숙 치매관리과장, 인천시 부평구약사회 최은경회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약사회 회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인천지역사회통합돌봄’에서 성공적인 약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약사와 정부, 의사 간 협력이 밀접하게 이뤄져야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정부는 환자를 발굴하는 방식부터 환자의 약 복용 및 내역까지 확보해 약사들에게 전달하고 약사들은 불필요한 약, 잘못된 약의 교정을 진행해 의사들의 처방 변경까지 이뤄져야하는 시스템이 완성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인하대학교 임종한 의학대학 교수

인하대 임종한 의대교수는 '커뮤니티케어 현황과 지역사회 약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했다. 임 교수는 먼저 1차의료 강화를 위한 전문가로 약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환자를 가장 먼저 대하는 약사는 돌봄 파악과 기본적 진단 및 환자 맞춤 처방전 작성이 가능하다”며 “1차의료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운을 뗐다.

약사들이 의사 처방전을 상세히 분석해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제시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약료의 정보제공과 불필요한 약제사용 방지, 대체조제를 통한 의료비 절감 등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임 교수는 “현재 부작용을 확인하는 주치의 역할의 의료기관이 없어 환자의 약제 의존과 약물부작용 피해가 우려된다”며 “의사가 확인하지 못하는 약물효과 모니터링은 약사가 할 수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의사·약사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전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인 지금, 의·약사의 커뮤니티 케어는 시대적으로 불가피하다”며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 특성을 파악해 처방하지 않으면 복약 자체가 어려운 환자들도 있어 의·약사가 협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강혜영 약학대학 교수

'국외사례를 통해 본 인천지역 맞춤형 약료서비스'를 주제로 발제한 연세대 강혜영 약대 교수는 “이미 해외에서는 만성질환자와 퇴원환자를 대상으로 돌봄 정책이 활발하다”며 영국 등의 해외 사례를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만성질환 치료 약제 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한 서비스인 NMS(New Medication Service)와 다약제, 장기복용자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MUR(Medication Use Review)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MS는 자격을 갖춘 공인약사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주치의가 환자에게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약사가 환자 약력을 확인하고 서비스 대상인지 검토 후 환자에게 알려주면 서비스가 시작된다. 약사는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때마다 20~28파운드(1파운드 = 약 1천5백원)를 받는다. MUR은 특별 교육과정을 통해 인증 받은 약사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환자에게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약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약 28파운드를 받는다.

강 교수는 “해외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정보공유 시스템으로 환자 약물 사용과 질병현황을 주치의와 지역 약국이 공유한다”며 “약사회의 숙제는 공신력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인증 받은 약사를 배출하는 것”이라며 조언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무턱대고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각 나라마다 문화, 경제 등 사회적인 면이 달라 제도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방식이 상이하다”며 “해외 사례를 우리나라에 대입하기 위한 중요한 시작은 입원·퇴원·지역사회의 연계시스템과 의·약사간의 협업시스템이 유기적이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사에게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만큼 가치 근거를 만들어 인정받아야 수가를 책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인 사업 조건 중 하나로 강 교수는 “무엇보다 환자가 편익을 경험해야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보건의료인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수적이고 그에 걸맞는 보상이 있어야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천대 장선미 약학대학 교수

가천대 장선미 약대 교수는 '국내사례를 통해 본 인천지역 맞춤형 약료서비스'를 주제로 발제하면서 약학실습생과 함께하는 약사의 방문약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약학실습생과 방문약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약료 목록 정리정돈·압수하는 방식이다”며 “개인정보 문제로 주소지 노출 등 코로나19로 대면 방문을 꺼리는 요즘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며 유의를 당부했다.

장 교수는 “현재 방문약료는 구청의 사회복지사나 보건소 간호사들이 가정을 방문해 환자가 뒤죽박죽 섞어놓은 종합영양제와 약료를 분리해 정리한다”며 특히 “그동안 방문약료 사업은 취약계층 대상으로 집중적 약물 관리와 교육, 상담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 부천분회의 경우, 독거노인생활지도사가 환자의 집을 방문해 약 사진을 찍어 목록을 기록하고, 약사회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목록을 전달받은 약사들은 바로 약제 관리를 진행한다. 이는 사실상 개인마다 1년에 2회 가량 방문이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자의 약료 오·남용에 대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서비스 형태도 가정방문형이나 약국방문형 등으로 나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가정방문은 실제 복약상황을 확실히 알 수 있고 전반적인 복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아닌 경우, 약국 방문을 하는 것이 서비스 지속성에서 오히려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서비스 주기 회수는 "약사의 가용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많이 할수록 좋지만 가정방문은 3개월 간격으로 주 2회가 적정하다"고 했다. 다만 "1회는 가정 방문형, 2회째에는 탄력적으로 조정해 약국방문이나 전화 상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정방문의 경우, 약사 1인과 실습생 1인 체계 등으로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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