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기항 크루즈 느는 반면 '인프라' 부족
상태바
인천항 기항 크루즈 느는 반면 '인프라' 부족
  • master
  • 승인 2011.05.12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용 부두 없어 대책 마련 시급

올해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선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전용 부두가 없는 데다 관련 인프라가 미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에는 현재까지 29척의 크루즈가 입항을 확정한 상태다. 10여척이 협의 중인 것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40척 가량이 기항할 것으로 IPA는 보고 있다. 이는 인천항 역대 최다 규모이며 지난해 입항한 13척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해외 선사 3곳이 인천항을 모항으로 삼고 크루즈 기항을 결정하면서 한국인 승객들이 해외로 나갈 필요 없이 인천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내릴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크루즈 유치 실적은 양적으로 성장한 반면 이를 맞이할 항만 인프라는 미비한 것이 문제라고 항만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현재 크루즈가 주로 접안하는 곳은 인천항 1부두다. 외국 항만과 달리 크루즈 전용 부두가 없기 때문이다.

화물선이 주로 이용하는 이 부두에는 쇼핑·편의시설은커녕 각종 화물과 컨테이너만 가득 쌓여 있다. 크루즈 입항 환영행사를 할 만한 공간도 없고 부두 바로 옆에 대형 화물차들이 다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마음놓고 걸어 다닐 수도 없다.

크루즈에서 여객터미널까지 거리가 먼 데다 1차례에 수백~수천명의 승객이 내리면 가뜩이나 협소한 터미널 업무가 사실상 마비돼 출입국 관련 기관이 직접 선박에 올라가 입국 수속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항에 기항하는 크루즈 대부분이 하루 이상 머물지 않고 당일 입출항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도 부족한 인프라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항만업계는 지적한다.

IPA는 나날이 증가하는 크루즈 관광객을 제대로 맞이하려면 크루즈 전용 부두 건설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당초 민자를 포함한 4천300억여원을 들여 2014년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서쪽에 국제여객터미널을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됐지만 민간사업자가 참여를 포기한 이후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남은 대안은 정부 재정 지원인데, 정부 태도가 미온적이어서 IPA는 구체적인 착공 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항도 인천공항처럼 인프라가 확충되고 인력 및 시스템 운영이 활성화된다면 크루즈 유치와 관광객 맞이에 더욱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