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의회 "논현지구 부실공공시설 인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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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의회 "논현지구 부실공공시설 인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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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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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들 애초 약속했던 것과 다르게 너무 조잡하고 부실

인천 남동구 소래·논현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공공시설물에 대한 부실시공 논란이 일면서 남동구의회가 시설 인수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지구 내 1만2천여세대 규모 아파트단지는 작년 2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90% 가량 입주가 진행됐고 관공서, 예술회관 등 공공시설은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남동구의회는 한화건설이 건립해 기부채납하기로 돼 있는 남동문화예술회관, 쓰레기자동집하시설, 호수공원 등 사업지구 내 공공시설이 부실시공돼 현 상태로는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의회 관계자는 "시설들이 애초에 약속했던 것과는 다르게 너무 조잡하고 부실하게 지어졌다"며 "대형 건설사가 건립했다고 하기에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버금가는 예술회관과 호수공원을 짓겠다는 분양광고와 달리 예술회관은 찌그러진 깡통 모양이고 호수공원은 저수지처럼 방치돼 주민들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예술회관은 운영비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쓰레기집하시설도 밸브 하자로 빗물이 새는 데다 분리돼야 할 쓰레기 관로가 일원화되는 등 부실 시공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구의회는 최근 '논현한화지구특별점검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현장 조사를 통해 보완 상황을 점검하고 한화건설 측에 개선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개보수를 이미 마쳤고 설계에 충실했을 뿐 '부실시공'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예술회관 외형을 고래 모양으로 하다 보니 평면패널인 알루미늄패널이 곡선 부분에서 조금 울지만 멀리서 보면 외관이 멋지다"며 "당초 약속대로 200억원 규모에 맞췄으며 관람석을 최대한 늘리는 등 최선을 다해 건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수공원은 철새도래지로 원형보존을 해야하기 때문에 호수는 그대로 두고 주변에 산책길을 내는 등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며 "쓰레기집하시설 밸브도 작년 말 이미 보수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준공신청을 앞두고 시설 점검.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신청 이후에도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시설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준공검사권자인 시도지사가 공공시설물에 대해 준공승인을 하면 해당 관청에서는 시설을 인수하게 돼 있다"며 "건설사가 주민과 지자체의 개선 요구를 충분히 수용해 시설을 보완하면 인수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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