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운명의 날 D-1... 인천 서북부 주민들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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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 운명의 날 D-1... 인천 서북부 주민들 관심 집중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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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2일 4차 국가철도망 공청회... 연구용역 내용 공개 예정
GTX-D 노선이 최대 관심, 노선 축소시 거센 후폭퉁 예고
수혜지 집값 상승 가능성↑...부동산 투기 대책도 주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 서북부지역을 관통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의 사업추진 여부와 노선 윤곽이 오는 22일 공청회에서 나온다.

최근 GTX-D 노선이 김포~부천 구간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실제 노선이 축소될 경우 인천 청라·영종·검단 주민들은 물론 부천·김포 주민들도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상당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GTX-D 노선이 지나는 수혜지역에서 집값 상승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부동산 대책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공청회... GTX-D 노선 최대 관심

국토부는 오는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관련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교통연구원(KOTI)이 수행한 용역 내용을 공개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토대로 최종 확정된 제4차 계획은 6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 2월 공청회를 열고 초안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기획재정부와 예산 협의 문제 등으로 지연됐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정부가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우리나라 최상위 철도계획이다. 지자체들의 철도 사업이 해당 계획에 반영돼야만 예비타당성조사를 비롯한 후속 추진이 가능해진다.

이번 공청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GTX-D 노선이다. GTX-D 노선은 인천 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가 노선 유치에 사활을 걸 만큼 수도권 서북부권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인천시가 정부에 건의한 국가철도망 노선은 GTX-D 노선을 포함해 모두 8개다.

인천시는 2019년 10월 제2공항철도와 제2경인선, 서울2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인천2호선 독산 연장, 인천신항선 등 7건을 건의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인천국제공항행(청라국제도시 경유)과 김포행(검단신도시 경유) 2개의 축을 모두 잇는 Y자 형태의 GTX-D 노선을 추가로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시가 제안한 GTX-D Y자 노선

Y자 노선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제1여객터미널~영종도~청라~가정~작전~부천종합운동장~서울 남부~하남을 잇는 노선과 경기 김포 통진~장기~인천 검단~계양~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노선이다. 총 길이 110.27㎞로, 사업비는 10조781억원이다.

경기는 김포 한강신도시를 시작으로 검단~계양~부천~서울 남부~하남 노선을 건의했다. 총 68.1km 길이로 사업비는 5조9,375억원이다. 서울 강서구는 경기가 제안한 노선에 김포공항역 추가 설치를 국토부에 건의한 상태다.

 

◇ '반쪽 노선' 가능성에 거센 주민 반발...지역 정치권 사활

그러나 최근 GTX-D Y자 노선이 대폭 축소돼 김포~부천 구간만 추진될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지역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Y자 노선 동시 건설에 따른 사업 기간 증가와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사업비 등을 이유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포함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노선이 축소되면 인천시가 추진하는 영종과 청라 구간은 아예 사라지고, 검단 구간도 서울 강남 등으로 직결되지 않아 사실상 반쪽짜리로 전락하게 된다.

국토부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아직 확정된 바 없고, 공청회에서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종과 청라, 루원시티 등 서북부권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 Y자 노선이 제4차 계획에 반영되지 못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의 시·정부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영종청라루원 주민들이 모인 ‘GTX-D Y자 노선 시민추진단‘은 지난 7일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D Y자 노선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영종·청라·루원 주민들이 모인 ‘GTX-D Y자 노선 시민추진단‘은 지난 7일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D Y자 노선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GTX-D 노선이 반쪽 짜리로 제4차 계획에 포함되더라도 추후 예타 과정에서 예산 문제 등으로 노선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예타 통과 후에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 등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한 뒤 착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사업 추진 여부도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시와 지역 정치권은 GTX-D 노선 유치가 실패할 경우 수년간 사업 자체를 추진할 수 없어 후폭풍이 불가피한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영규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9일 국토부 1차관 주재로 열린 ‘국토교통 예산협의회’에서 GTX-D 노선을 포함한 주요 철도사업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재차 건의했다.

국민의힘 이학재 인천시당위원장은 지난 5일부터 국토부 앞에서 GTX-D 노선 신설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고, 지난 15일에는 시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 위원장 전원이 청와대 등에 GTX-D 노선 촉구 연대서명서 등을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인천시당위원장과 김교흥 국회의원은 지난달 국토부 2차관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잇따라 만나 GTX-D 노선의 제4차 계획 반영을 요구했다.

 

◇ GTX에 요동치는 집값...부동산 투기대책 여부도 관심

이번 공청회에서는 GTX 등 철도사업에 따른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이 함께 나올지도 관심이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가 철도 분야의 비리 의혹까지 번지면서 수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 방지대책’에는 철도 투기와 관련한 대책이 포함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GTX-D 노선 예상안

관련 업계에서는 GTX 등 교통 호재가 수도권 집값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 마지막 주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상위 10개 지역은 경기 의왕(11.93%), 고양 덕양구(10.04%), 양주시(9.75%), 안산 상록구(9.51%), 남양주시(9.32%), 인천 연수구(8.96%), 안산 단원구(8.17%), 의정부시(8.09%), 시흥시(7.61%), 일산서구(7.39%) 등 순이다.

시흥시를 제외한 이들 지역 모두는 GTX 정차역 이슈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일산서구는 킨텍스역·대곡역·창릉역 등 A 노선, 인천 연수구와 남양주시는 송도역·평내호평역·마석역 등 B 노선, 양주시와 의정부시는 덕정역·의정부역 등 C 노선의 정차역이 확정됐다.

특히 창릉역 일대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GTX-A 노선 창릉역 신설 발표 이후 일부 아파트값이 일주일 새 2억원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GTX-D 노선 역시 시장에서 예상 노선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던 만큼 내부 정보를 이용한 사전 투기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정차역 수혜지로 유력하게 꼽혀온 서구 검단신도시 내 일부 아파트 단지도 1년 사이 집값이 2억원 넘게 뛰었다.

검단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어느 지역이나 GTX가 집값에 끼치는 영향은 클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노선 축소설이 돌고있으나 아직 시장에서 큰 움직임은 없고, 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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