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테마파크 부지 오염물질로 뒤범벅... 폐기물 매립도 확인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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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테마파크 부지 오염물질로 뒤범벅... 폐기물 매립도 확인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4.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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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토양 정밀조사 및 매립폐기물 조사 보고서 공개
전체 부지의 77%가 오염... 아연 등 6개 오염물질 기준치 초과
주변 지역 및 지하수 오염 가능성... 산업폐기물 매립 가능성도
연수구 동춘동 소재 송도테마파크 건설 예정 부지
연수구 동춘동 소재 송도테마파크 건설 예정 부지

인천 연수구 동춘동 송도테마파크(동춘동 911번지 일원) 건설 부지에서 기준치의 21배에 달하는 토양오염물질이 검출됐다.

인천녹색연합은 22일 성명을 내고 “송도테마파크 예정 부지 전 범위에 걸쳐 토양오염이 확인됐다”며 “행정청은 주변지역 오염조사 및 매립 폐기물 처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공론화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전날 연수구로부터 전달 받은 ‘송도테마파크부지 토양정밀조사 및 매립폐기물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49만8,833㎡ 면적의 테마파크 예정 부지 중 77%에 달하는 38만6,449㎡ 면적에서 오염이 확인됐고, 741개 조사지점 중 582개 지점이 토양오염 기준치를 초과했다.

토양오염물질 21개 항목 중 TPH, 벤젠, 납, 비소, 아연, 불소가 검출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특히 아연은 우려기준인 600mg/kg의 21배에 달하는 13,163mg/kg까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TPH와 납은 각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8,037mg/kg, 4,361mg/kg까지, 비소와 불소는 기준의 8배에 달하는 403mg/kg, 3,240mg/kg까지 검출됐고, 벤젠도 기준치의 1.8배인 1.8mg/kg까지 나왔다.

 

연수구 동춘동 송도테마파크 예정 부지 일원서 검출된 토양오염물질 수치

녹색연합은 “표토에서부터 7m 깊이의 심토에 이르기까지 오염이 확인됐다”며 “전 부지에 걸쳐 오염이 진행된 만큼 인접지역의 토양과 지하수도 침출수 등으로 인해 추가 오염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고서에는 건설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일반적인 폐기물로는 이같이 광범위하고 고농도의 오염이 발생하기 어렵다”며 “매립폐기물 중 산업폐기물이 있는지를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보고서엔 이 부지의 오염토양이 반출정화 대상으로 판단된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곳은 반출정화 대상지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며 “토양오염정화명령권자인 연수구청장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녹색연합은 “부지 내 폐기물 재조사 및 처리방안은 물론 및 도시개발부지를 비롯한 주변지역 오염조사 범위와 방식 설정 등을 위해선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론화 과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2018년 7월 연수구에 해당 토양오염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해달라 요청했고, 구는 심의를 거쳐 공개 결정을 내렸었다. 하지만 이후 토지 매입주인 ㈜부영주택이 정보공개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이 보고서는 약 3년여간 미공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지난 15일 대법원이 조사보고서 공개를 최종 판결했고, 이에따라 전날 연수구는 정보공개 청구인인 인천녹색연합에 보고서를 공개했다.

송도테마파크 내 741개 조사지점 중 582개 지점서 2지역 토양오염 우려기준이 초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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