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시샘하는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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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시샘하는 울산바위
  • 이창희
  • 승인 2011.06.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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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울산바위가 설악산에 있나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위'

울산바위는 강원도 속초시와 고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둘레 4km, 높이 873m의 거대한 바위다.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재미나는 얘기거리를 많이 갖고 있는 바위다.

비바람이 불 때 "산이 울고, 하늘이 으르렁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천후산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1983년 뿌리깊은 나무 출판사가 발행한 '한국의 발견' 강원도 속초시 편에 보면, 울산바위는 조물주가 금강산의 경관을 세상에서 가장 빼어나게 빚으려고, "전 세계의 아름다운 바위는 모두 금강산으로 모여라!"라고 명령을 했는데, 울산바위는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느림보 거북이다 보니 설악산에 이르렀다고 한다.

한편, 설악산 유람길에 나섰던 울산고을 원님이 울산바위에 얽힌 전설을 듣고, 설악산 신흥사 주지스님에게 "울산바위는 울산고을의 소유이니 신흥사에서는 매년 그 댓가로 셋돈을 내라"고 해서 세를 받아 갔었는데, 어느 해인가 신흥사 동자승이 "이제부터는 세를 줄 수 없으니 울산바위를 울산으로 가져가라"고 했다. 이에 울산고을 원님이 동자승에게 말하기를 "울산바위를 재로 꼬은 새끼줄로 묶어주면 울산으로 가져 가겠다"고 하였더니, 동자승은 영랑호와 청초호 사이에 많이 자라나는 풀로 새끼를 꼬아 울산바위를 동여 맨 다음, 그 새끼줄을 불로 태워 재로 새끼줄을 만들어 울산고을 원님께 "가져 가라"고 했단다.

그러자 울산고을 원님은 울산바위를 가져갈 수 없으려니와 "세를 내라"는 말도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됐다고 해서 묶을 속(束)자와 풀초(草)자를 따서 '속초'라는 지명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울산암 가는 길목에는 설악동 소공원 끝 신흥사 일주문이 있으며, 그 일주문을 지나면 청동으로 조성한 통일대불이 눈을 끈다.그 뒤에 장벽으로 선 울산암이 보인다. 나무다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신흥사 담장을 끼고 돌아 다시 다리를 지나, 완만한 계곡길을 따라 1km 정도 가면 매점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여기서 약 500m를 더 오르면 '11호 매점'과 기념품 가게가 있으며, 이곳의 공터에 서면 울산암이 한결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며 다가선다. 이곳을 지나면 길은 가파라지며, 울산암을 향해 20여분 오르면 석굴 안에 부처님을 모신 '계조암'이 있다.

그 옆 암반 위에 그 이름도 유명한 '흔들바위'가 있다. 그 크기는 약 2.5m이며, 흔들바위는 지금도 두어 사람이 밀면 조금씩 흔들거린다.

계조암에서 20여분 가파른 길을 오르면 울산암 밑의 축대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다리의 모든 근육을 팽팽히 긴장시키는 '울산암 철계단'길이 시작된다. 과거 이 다리는 외길이었으나 지금은 교행이 가능하게끔 두 줄로 엮어 두었다.

주변 구경 후 철사다리를 따라 내려갈 때는 오를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주의점은 울산암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울산암 아래 등산로는 마사토가 많아 미끄러져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속초를 방문해 콘도 마을에서 아침에 일어나 울산바위를 바라보면서 "저렇게 아름다운 바위는 전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다"라고 탄성을 지른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양양군에서 그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되어 있는 설악산에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으로 '오색케이블카 유치'를 추진한고 하니 환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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