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개편안 한계 도달... 군·구 보건소에 민원 폭주
“재택치료키트 진작 신청할 걸 그랬나 봐요”
지난 7일 인천지역 맘카페에 ‘아이 확진이라 치료키트 요청하니 다 떨어졌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소아용 치료키트를 받기 인천 남동구보건소에 연락한 A씨는 “(7일) 전화해보니 치료키트가 다 떨어졌다”며 “다시 치료키트를 배부할지는 미정”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미추홀구도 오늘 통화했는데 없다고 했어요” “계양구도 없대요” “서구는 오늘 접수했어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재택치료키트 공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소아용 재택치료키트 뿐 아니라 60세 이상 집중관리군 재택치료키트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인천 군·구 보건소에는 관련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방역 및 재택치료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지만 시행 한달도 안돼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인천 A구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 집중관리군 자가치료키트를 3,000개 요청했지만 재고 부족 때문에 1,200개 밖에 공급받지 못했다"며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구·군이 자가치료키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재택치료키트는 현재 만 60세 이상 집중관리군과 만 12세 미만 소아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집중관리군 치료키트는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세척용 소독제, 자가검사키트 등 5종으로, 소아용 치료키트는 해열제, 체온계, 자가검사키트, 종합감기약 등 4종으로 구성된다.
8일 0시를 기준으로 인천지역 코로나19 재택치료자는 11만2,5621명으로 11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집중관리군은 1만1,38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