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격차 더는 못 참아"... 전면등교 요구하는 인천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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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격차 더는 못 참아"... 전면등교 요구하는 인천 학부모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3.09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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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학교 늘면서 학부모들 불만 터져나와
새학기 개학 이후 인천 유초중고생 1만2천명 확진
전면 원격수업 학교 46곳, 부분 등교 학교 310곳으로 늘어
“학생만 교육 기본권 뺏겨... 선택적 전면등교제라도 실시해야”
등교하는 초등학생들 /사진제공=국민소통실
등교하는 초등학생들 /사진제공=국민소통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새학기 시작과 함께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늘면서 인천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8일 인천지역 온라인 맘카페들을 둘러보면 학교(유·초·중·고) 전면등교를 촉구하는 학부모들의 글과 댓글이 만카페마다 하루 수십건씩 게재되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는 전국 단위의 일괄 등교방침 없이 학교 별로 학사운영을 자율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등교수업을 중단하는 학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와 관련 학부모들은 원격수업 방식의 학사운영이 계속될 경우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학생들 간 교육 격차가 커지고, 자녀의 수업 태도와 사회성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면수업을 기본 방침으로 하되 등교는 학생 개개인이 각자 판단하는 선택적 전면등교제를 도입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맘카페서 활동하는 한 학부모는 “일상생활은 다 하면서 정작 아이들의 배울 권리만 뺏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등교를 원치 않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지, 전면등교 자체를 시행치 않는다는 건 책임회피”라고 말했다.

남동·부평구지역 맘카페서 활동하는 한 회원도 “겨우 20~30분 짜리 원격수업을 받으면서 아이는 딴 짓만 한다”며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나 맞벌이 부부는 정말 화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면등교를 촉구하는 인천지역 학부모 게시글 일부 캡쳐 

이처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등교중단을 선택하는 학교는 당분간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감염 확산세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데다 확진 학생 수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개학 첫 날인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교육부가 집계한 인천지역 유초중고 학생 확진자 수는 총 1만2,139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약 2천명 꼴로 감염된 것으로, 이는 인천지역 하루 확진자의 10~2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에따라 전면 원격수업 학교가 전날엔 46곳까지 늘었고, 학생 일부만 등교토록 한 학교도 97곳서 310곳으로 크게 늘었다.

현재 각 학교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전면등교 또는 원격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중이며 대다수 학교에서는 전면등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소폭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교육부가 ‘학내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또는 ‘학내 등교중지 학생(확진자+격리자) 비율 15%’를 학사운영 변경 지표로 권고한데다가 등교수업에 대한 불안감을 표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상당수여서 교내 확진자 수 증가를 이유로 향후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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