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라인 타고 집값 바닥으로...송도·간석·부평 집주인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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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라인 타고 집값 바닥으로...송도·간석·부평 집주인들 ‘비명’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12.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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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대장주 ‘퍼스트파크15블럭’ 59㎡ 10억→6억
시청역 초역세권 ‘다정한마을서해그랑블’ 59㎡ 4.5억→2.9억
부평역 인근 ‘동아1차’ 52㎡ 5.8억→3.2억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집값 하락세가 심화하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호재 지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구, 부평구 아파트값 하락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GTX 신설 호재를 타고 가파른 상승세를 탔으나 올해 부동산 빙하기를 맞아 최고가 대비 반값 수준의 거래가 잇따르면서 그동안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5블록’ 전용면적 59.89㎡는 이달 들어 6억원(15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8월 10억원(36층)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년 4개월 만에 4억원이 하락한 것이다. 실거래가가 6억원을 기록한 사례는 2020년 2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송도더샵퍼스트파크는 GTX-B노선 기점인 인천대입구역(인천1호선)과 도보 5분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로 송도국제도시의 대표적인 대장주 아파트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GTX 호재와 부동산 호황기 등을 타고 급등했으나 올해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집값이 최고가 대비 반값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단지와 200~300m 떨어진 ‘송도더샵마스터뷰23-1블록’ 전용 84.92㎡도 이달 7억5,000만원(28층)에 팔려 지난해 10월 최고가(12억5,000만원·20층) 대비 5억원 하락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GTX-B노선과 인천1·2호선까지 3개 노선이 지날 남동구 인천시청역 일대 아파트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시청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인 남동구 간석동 ‘다정한마을서해그랑블’ 전용 59.9㎡는 지난달 2억9,500만원(5층)에 손바뀜했다.

올 6월 최고가이자 직전 거래가인 4억500만원(10층)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 만에 1억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인근에 있는 간석동 ‘어울림마을’ 전용 101.69㎡도 이달 5억5,000만원(22층)에 팔려 지난해 11월 신고가(6억4,500만원·5층) 대비 1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GTX-B노선 마지막 인천 구간인 부평구 부평역(서울1호선·인천1호선) 일대에서도 집주인들이 일제히 호가를 내리고 있다.

부평역에서 도보권으로 가장 가까운 부평동 ‘부평두산위브’ 전용 59.76㎡는 매도 호가가 3억6,000만원까지 내려왔다. 최초 등록가에서 4,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해당 평형대는 올 7월 4억5,500만원(15층) 이후 거래가 없는 상태다.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4억8,000만원(6층)이었다.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두산위브'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두산위브' 전경. 사진=카카오맵

인근에 있는 부평동 ‘동아1차’ 전용 52.43㎡는 이달 들어 3억2,000만원(2층)까지 실거래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인 5억8,500만원(8층)과 비교하면 2억6,500만원 하락했다.

이들 3개 지역은 모두 GTX-B노선이 지나는 역과 인접해 GTX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곳으로 꼽힌다. 노선이 개통하면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 28분대 이동할 수 있다. 2024년 착공해 2030년 개통하는 게 목표다.

국토부가 GTX 조기 개통을 위한 추진단을 발족하고 사업자 선정 절차를 밟으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수혜 아파트의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연수구와 남동구, 부평구는 인천지역 내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12월 3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연수구(-1.40%)와 남동구(1.35%), 부평구(-1.08%) 아파트값은 모두 1%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이중 연수구와 남동구는 인천 전체 아파트값(-1.12%) 하락률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를 나타냈다.

관련 업계는 GTX 수혜 등을 기대한 투자자와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매수자들이 금리 상승과 부동산 침체로 매물을 쏟아내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언제 착공할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철도 호재 하나로 집값이 유지되는 것은 무리“라며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른 만큼 일정 부분 조정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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