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복합개발 추진되는 운염도에 흰발농게 집단서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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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복합개발 추진되는 운염도에 흰발농게 집단서식 확인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6.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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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생태계 정밀조사와 보호대책 수립 촉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의 3.7㎞ 이격 지점 분포와 달라
운염도 보전해야, 개발하더라도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계획 필요
운염도 위치(자료제공=인천녹색연합)
운염도 위치(자료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민간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중구 중산동 운염도 갯벌에 법정보호종이자 인천 갯벌의 깃대종인 흰발농게(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은 8일 보도자료를 내 “인천경제청이 ‘에코비우스’라는 명칭의 복합개발(문화예술촌과 휴양관광지)을 추진하는 운염도를 최근 현장 조사한 결과 남쪽해안 갯벌과 해안으로부터 약 10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흰발농게가 1m×1m당 10~20마리의 높은 밀도로 집단서식하는 것을 획인했다”며 “인천시는 즉각 운염도 일대에 대한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흰발농게 등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운염도 남서쪽 해안에 집단서식하는 흰발농게
운염도 남서쪽 해안에 집단서식하는 흰발농게

 

인천녹색연합은 “17만여㎡의 운염도를 개발하기 위한 ‘에코비우스’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계획지구(운염도)와 약 3.7㎞ 이격된 위치에서 흰발농게 분포가 확인됐다고 기록한 것과는 달리 운염도 갯벌에서 흰발농게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운염도 바로 옆에서는 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고 운염도 내에는 지난 2012년 준공한 10동의 다세대주택을 포함해 대부분의 건축물이 방치되고 있어 정비하는 것은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운염도 바로 옆으론 공항철도와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 상당한 소음이 발생하는데다 흰발농게가 집단서식하는 가운데 인근 무인도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지이기 때문에 ‘에코비우스’ 개발계획은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운염도는 생태계 보전이 중요한 곳으로 흰발농게 등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개발하더라도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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