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구역 억대 올라도 원도심은 하락... 인천 아파트값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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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구역 억대 올라도 원도심은 하락... 인천 아파트값 양극화 뚜렷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10.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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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송도·청라는 억단위 회복세... 동·계양·부평구 등은 박스권 갇혀
금리 인상에 전세 선호 심화... 인천 전셋값 8개구 중 7개구 상승·보합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영종·송도·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지역과 원도심의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연수구·서구·중구는 억 단위로 집값이 회복한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동구·미추홀구·부평구 등 원도심의 경우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5블록’ 전용면적 95.81㎡는 이달 12억8,000만원(15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인 2021년 1월 11억원(3층)과 비교하면 1억8,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올해 초 5억원(1층)까지 하락한 서구 청라동 ‘청라동양엔파트’ 전용 118.8352㎡도 이달 6억4,000만원(8층)에 실거래돼 5개월 만에 1억4,000만원 상승했다.

중구 운남동 ‘영종센트럴푸르지오자이’ 전용 84.6348㎡는 지난달 4억5,000만원(18층)에 실거래돼 새 주인을 찾았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말 3억6,000만원(1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3주(16일 기준)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15%에서 이번 주 0.31%로 상승폭을 확대해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04%→0.13%)와 청라국제도시·검단신도시·루원시티 등 신도시가 밀집한 서구(0.12%→0.14%)도 전주 대비 상승률을 확대했다.

이번 주 인천에서 상승폭을 확대한 자치구는 이들 3곳에 불과하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지역 부동산 업계는 추석 연휴 이후 시장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제자유구역 내 정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도심을 비롯해 외곽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내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인 동구는 아파트값이 이번 주 0.02% 하락해 지난해 5월 16일(0.00%) 이후 1년 1개월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평구(0.01%→-0.03%)는 3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고 미추홀구(-0.09%→-0.14%)와 계양구(-0.02%→-0.03%) 등 나머지 원도심 지역도 하락폭을 확대했다.

동구 송림동 ‘동산휴먼시아2단지’ 전용 59.92㎡는 이달 2억5,000만원(23층)에 실거래됐다. 이 단지는 2021년 10월 3억6,000만원(16층)까지 올랐으나 올해 2억4,000만~2억5,000만원 사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8월 6억800만원(14층)까지 실거래된 미추홀구 주안동 ‘월드스테이트’ 전용 84.975㎡도 이달 4억5,200만원(11층)에 팔려 실거래가가 4억4,000만~4억5,000만원 사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계양구 박촌동 ‘한화꿈에그림’ 전용 84.97㎡는 이달 3억8,000만원(2층)에 팔려 지난 8월 3억원 대로 떨어진 이후 4억원대로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평형대는 2021년 11월 6억원(10층)까지 팔렸다.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와 부평구 아파트 단지.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와 부평구 아파트 단지. 사진=인천in

 

인천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역별로 상승·하락이 혼재하면서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05%로 소폭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미추홀구를 비롯한 원도심은 매수 문의가 한산하고 구축 위주로 하락을 이어갔다”며 “영종·청라·송도는 지역 내 신축과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 우려와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래 희망 가격 차이로 계약성사까지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계의 얘기다.

인천 아파트 전세 시장은 매매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전세 선호 현상 등 영향으로 매매가격 대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15% 올라 지난주(0.10%) 대비 0.05%p 올랐다.

인천 8개 구 가운데 미추홀구(0.06%→-0.01%)를 제외한 7개 구가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동구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5%로 0.08%p 올라 지난해 7월 4일(0.01%) 이후 1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중구(0.23%→0.50%)는 매매가격 상승과 동반해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나오면서 전주 대비 상승률이 2배 이상 올랐고 서구(0.18%→0.37%)와 연수구(0.15%→0.16%)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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