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은 69.4대 1로 흥행, ”옥석가리기 심화 양상“
수도권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계양테크노밸리) A6 블록 사전청약이 저조한 청약 결과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도 대다수 평형대에서 평균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예비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심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공공분양주택 ‘뉴;홈’ 사전청약 결과 일반형 주택 유형인 인천 계양 A6 블록은 614호 공급에 3,663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6.0대 1을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84A 타입 경쟁률이 32.3대 1로 가장 높았고, 77C 타입(13.0대 1)과 74 타입(10.9)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7개 타입은 모두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고 59C 타입의 경우 1.5대 1에 불과했다.
같은 일반형 주택인 구리갈매역세권 A4 블록은 614호 모집에 6,041명이 몰려 경쟁률이 26.3대 1을 기록했고 나눔형 주택인 서울 마곡 10-2 블록도 69.4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민간아파트 대비 가격이 저렴한 공공분양인 데다 서울과 지리적으로도 인접한 인천계양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이 나왔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계의 얘기다.
A6 블록은 추정 분양가가 전용면적 59㎡ 3억8,262만~3억9,289만 원, 전용 69~77㎡ 4억4,440만~5억1,679만 원, 84㎡ 5억2,770만~5억2,751만 원으로 3억 원 후반에서 5억 원 초반 수준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보면 구축 아파트보다는 약 5,000만원 정도 비싸지만 신축 단지보다는 약 5,000만~1억 원 저렴한 수준이다.
계양구 동양동 한 공인중개사는 "인천 계양이면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올만 한데 예상보다 성적이 저조했다“며 ”인접한 박촌역이 도보로 걷기에는 다소 멀고 본청약에서 분양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3기 신도시 조성 사업 자체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속도가 가장 빠른 인천 계양은 당초 2025년 첫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2026년 상반기로 밀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공사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사업 일정이 추가로 지연해 본청약에는 분양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입주 시기가 불투명해지자 사전청약 당첨자 지위를 포기해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2021~2022년 진행한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 1만5,024명 가운데 1,320명이 입주를 포기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입주 지연과 추후 분양가 상승,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사전청약 열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입지나 교통망 등 경쟁력이 있는 단지에 수요자가 몰리는 옥석가리기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