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공의 현장 이탈 계속 늘어... 의료대란 현실화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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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공의 현장 이탈 계속 늘어... 의료대란 현실화 우려 확산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2.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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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근 전공의 349명, 전날 보다 111명 늘어... 사직서 제출자는 446명
인천 한 대학병원 수납 창구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인천지역 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22일 대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역 내 수련병원 전공의 540명 중 349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 집계한 238명과 비교하면 111명이 증가한 것이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를 216명으로 발표했지만 이는 집계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확인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446명으로 이날 오전과 같았다.

병원별로는 길병원 196명 중 174명, 인하대병원 158명 중 138명, 인천성모병원 92명 중 65명, 국제성모병원 50명 중 41명, 인천의료원 12명 중 11명, 인천사랑병원 9명 중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중 5명, 나은병원 4명 중 4명 등 순이다.

부평세림병원과 한길안과병원과 인천한림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14명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길병원에서는 전날까지 사직서를 전공의들이 대부분 정상 출근했지만 이날부터 대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길병원 측은 비상진료체제로 전환하고 전문의 중심의 진료를 운영 중이며 입원과 수술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하대병원 사진=인하대병원
인하대병원 진료 차질 관련 안내문. 사진=인하대병원

 

인하대병원은 홈페이지에 진료 차질 관련 공지를 통해 “병원 전공의들이 한시적으로 부재중인 상황으로 진료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와 내원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남아 있는 전문의 등 의료진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중증 환자분들의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다른 병원에서도 응급환자와 중증환자 위주로 수술을 진행하는 등 진료와 수술을 최대한 미루고 있지만 전공의 공백으로 남은 의료진들의 업무 과부하가 커지고 있다.

지역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도 이어졌다.

인하대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의대생 250명 중 249명이 수업을 거부하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인하대 의대 학생회는 동맹휴학이나 이에 준하는 단체행동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다음 주께 실제로 휴학을 신청하는 학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에서는 아직 집단 수업 거부나 휴학 등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동맹휴학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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