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간 아내의 휴대폰으로 담은 영종도, 윤인철 작가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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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간 아내의 휴대폰으로 담은 영종도, 윤인철 작가 사진전
  • 채이현 기자
  • 승인 2024.02.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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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문화관에서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려

 

윤아트갤러리 윤인철 대표가 사진전 <영종도를 담다>를 연다. 전시는 인천시 중구 한중문화관 1층에서 3월 6일(수)부터 15일(금)까지 진행된다.

영종도의 풍경을 주제로 하는 이 사진전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전시하는 작품 모두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다는 것이다. 휴대폰의 주인은 세상을 떠난 윤인철 대표의 배우자 심의규 씨다. 아내가 남기고 간 휴대폰을 들고, 아내와 자주 산책했던 곳을 다니며 찍은 사진인 것이다.

윤 대표는 작년 11월 열었던 사진전 <구멍(way out)>에서 작가는 배수구 구멍을 통해 바라본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무심코 지나쳤을 때는 그저 물이나 빠져나가는 구멍인 줄 알았는데, 바닥에 엎드려 그 안을 들여다보니 또 다른 세상이 있더라는 것이다. 나 자신을 내려놓고, 낮게 엎드렸을 때 ‘어려움을 헤쳐 나갈 길’이 보인다고 했다. 이 때 찍은 사진 역시 심의규 씨의 휴대폰으로 찍었다.

이번 사진전 <영종도를 담다>에서는 <구멍(way out)>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일반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구성된 사진을 보는 것은 이번 전시의 '덤'이다. 오래 남는 것은 사진을 깊이 들여다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것, 생사로 갈리지 않는 사랑과 그리움이다. 그가 아내의 휴대폰으로 작업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그 애틋함이 오롯이 느껴져 영종도가 더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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