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 백로, 저어새... 멸종위기 조류 품은 영종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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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 백로, 저어새... 멸종위기 조류 품은 영종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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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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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사)한국물새네트워크 등 조류 모니터링 실시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치 충분... 개발로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협 처해 ”
2024년 영종갯벌 조류 모니터링단원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 서식지로써 영종 갯벌이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과 (사)한국물새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하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협력해 지난 한해 영종 갯벌 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들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12월까지 시민 과학자 12명이 참여한 가운데 4개 지역별로 각 18회, 영종갯벌에 서식하는 주요 멸종위기 조류 7종(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큰뒷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검은머리갈매기)의 개체수와 이동경로를 조사했다. 조사지는 예단포 선착장과 미단시티, 영종도준설토투기장과 영종 동측, 송산유수지와 영종남단 갯벌, 홍대염전과 인천대교 우측 갯벌 총 4지역으로 나뉘었다.

조사 결과, 관찰한 핵심 7종의 월별 최대 개체수 합은 총 17,528개체였다. 핵심 7종 중 알락꼬리마도요는 각 지역별로 고루 확인했다. 9월, 영종도준설토투기장과 영종 동측에서만 2,041개체를 확인했는데, 이는 전세계 32,000개체(IUCN,2016)의 약 6%를 차지할만큼 높은 수치이다.

저어새는 최대 609개체를 확인했는데, 이 또한 생존수의 8%를 차지할만큼 높은 수치이다. 핵심 7종 이외에도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 두루미와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물수리, 잿빛개구리매, 새매, 매, 큰말똥가리, 쇠제비갈매기를 확인했다.

핵심 7종을 포함해 총 82종의 조류를 관찰했으며, 관찰 누적 총 16만5,047개체였다. 총 82종 중 물새류는 62종이었는데, 각 종의 최대 관찰수를 기준으로 약 5만 마리를 확인했다. 이는 람사르 습지보호지역 기준 2만 마리를 훨씬 초과하는 개체수이다. 세계적으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갯벌임을 또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송산유수지에서 쉬고 있는 도요새들과 저어새
송산유수지에서 쉬고 있는 도요새들과 저어새

 

인천녹색연합은 그러나, 멸종위기 철새의 중요한 서식지이자 번식지인 영종갯벌과 습지는 개발로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협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만조 시 철새들이 휴식지로 사용하는 홍대폐염전은 소유주 LH가 개발예정지 관리라는 명목으로 2023년 5월 습지에서 물을 제거해 서식지 기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같은 경우, 검은머리물떼새 둥지와 알을 확인하는 등 번식지로 활용되고 있는데, 제2준설토 투기장은 2030년 투기가 완료되더라도 항만 재개발 사업이 아닌, 멸종위기 조류의 서식지로 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진입 금지 푯말이 있음에도 송산유수지 내에 진입한 낚시객들이 조류들의 안정적인 서식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송산유수지에서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의 다리가 낚시줄에 감긴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최근 송산 방향 미디어파사드 설치로 야간 운영시 철새 이동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지 우려된다.

한편, 3월 19일(화) 오후2시, EAAFP(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사무국 회의실에서 <2023년 영종도 저어새 등 철새 모니터링 결과 공유회>가 있었다.

(사)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대표가 함께 자리해 2023년 모니터링 결과 분석에 대한 감수도 진행했다. 3기 모니터링단은 영종 주민들을 포함 21명으로 구성해 3월 11일부터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인천대교 남단에서 날아가는 알락꼬리마도요
인천대교 남단에서 날아가는 알락꼬리마도요
송산유수지에서 관찰 된 가락지를 단 저어새
송산유수지에서 관찰 된 가락지를 단 저어새

 

홍대염전에서 쉬고 있는 새들
홍대염전에서 쉬고 있는 새들
검은머리물떼새 가족
검은머리물떼새 가족
영종갯벌 조류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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