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둘레길을 함께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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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둘레길을 함께 걸어요"
  • 이혜정
  • 승인 2011.11.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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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둘레길 1코스 개장 기념 시민걷기대회' 열려


'인천 둘레길 1코스 기념 시민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

취재 : 이혜정 기자

"우리 인천 둘레길을 함께 걸어요."

계양구 계양산 중턱 허리를 둘러 걷는 '인천 둘레길 1코스'가 11일 개장했다.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와 인천둘레길추진단은 첫 인천 둘레길 개장을 기념해 이날 계양구시설관리공단 주차장(연무정 맞은편)에서 시민걷기대회를 열었다.

인천 둘레길 1코스는 연무정~무당골고개~청수수목원~고량재고개~목삼동(이주단지)~솔밭쉼터(반딧불 서식지)~피고개~중심성지(귀룽나무 쉼터)~징맹이고개~계양산 산림욕장(지선사)~계양문화회관~연무정을 잇는 총 8.79km(3시간)의 숲길이다.

특히 죽죽 뻗은 소나무, 평탄한 숲길, 이따금 나타나는 낮은 언덕, 여러 식생이 우거진 숲 등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평탄한 길에 재미를 더하는 길이 매우 많다. 또 그야말로 계양산 중턱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로 계산동, 병방동, 방축동, 다남동 등 계양산 일대 마을의 '애환'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길이다.


소나무 숲길.

이날 오전 한 차례 내린 빗줄기에 도시 먼지가 씻겨 내려갔는지, 참여한 시민들은 상쾌한 기분으로 탐방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계양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낯선 이들과 대화도 나누고, 간식을 나눠먹으며 터덜터덜 걸었다. 피고개길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경사도가 완만해 가족단위로 걷기 좋은 길이다.

역사해설사들은 걷기대회에 참여한 시민과 함께 걸으며 계양산 일대 역사이야기 꽃을 피웠다. 부평의 진산인 계양산은 계양산성, 중심성, 이규보 시비 등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부평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생태역사공간이기도 하다.
 
박노권(76, 남구 숭의동)씨는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줄곧 산을 타기 시작해 주말이면 이곳저곳 안 다녀본 데 없을 만큼 산을 좋아한다"면서 "인천시민으로서 처음 생긴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즐겁고, 나처럼 나이가 든 사람들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또 시민 이모(38, 부평구 산곡동)씨는 "길이 참 아기자기하고 재미 있네요. 나무가 아주 많고 숲길도 있고, 돌길도 있고. 걷다 보니 저 너머 다른 산이 보이는 풍경도 일품이고. 시민으로서 인천에 이런 좋은 길이 생겨 좋아요. 주말에는 자녀들과 와서 산림욕도 하고 자주 이용해야겠어요."라며 즐거워했다.

인천시는 총 사업비 25억 원을 들여 계양산을 시작으로 천마산, 원적산, 함봉산, 만월산, 만수산, 관모산과 인천의 진산인 문학산을 비롯해 연경산, 노적봉, 청량산 봉재산으로 이어지는 인천 둘레길 총 9코스를 오는 2011년 12월 25일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는 인천 둘레길 개장 기념으로 11월 14일 오후 2시 인천YWCA 대강당(7층)에서 '걷기를 통한 성찰과 사유'를 주제로 강좌를 연다. 우리나라 최초로 걷는 길을 제안하고 지리산 둘레길을 만든 도법스님(실상사 주지)이 '현대사회에 걷기는 어떤 의미인가' 등 걷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의한다.


평지길

인천둘레길 1코스에서 내려다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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