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인천점 개점 14주년 기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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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 인천점 개점 14주년 기념 전시
  • 이혜정
  • 승인 2011.11.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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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12월16일 '6인 한국미술 작가 설중6경(雪中六景)' 선봬


<김순임, The Space 17- Incheon, 가변설치,
Cotton wool, 504 stones from Incheon, cotton thread, 2009>


취재 : 이혜정 기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개점14주년을 기념해 6인의 한국미술 대표작가 전시가 신세계갤러리에서 15일~12월16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설중6경(雪中六景)을 통해 김순임, 석철주, 이이남, 임선이, 임택, 최병관 등이 초겨울을 주제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이들은 회화부터 사진, 설치,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풍경과 정물의 형상이 담고 있는 각기 다른 인상과 정취를 제시한다.

김순임은 천정에 솜과 무명실, 돌멩이를 연결해 잠시 쉬고 싶은 욕망이 들게끔 하는 순백의 공간을 만든다. 이 공간은 부드럽고 아늑하며, 관람객에 의해 약간씩 흔들리는 설치물로 구성됐다. 마음 깊은 곳, 내면의 공간을 의미한다. 공간 사이 무명실과 돌은 작가가 공간을 구성한 시간을 농축하며, 신비롭고 성스러운 공간 이미지를 드러내면서 한편으로 자연의 순환논리를 간직한 오브제들이다.


<석철주, 신몽유도원도, 130x388cm, 캔버스에 아크릴, 2011>

석철주는 화폭에 물감이 자연스럽게 번지는 특유의 기법이 잘 드러나는 장엄한 스케일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화폭에서 선과 선, 면과 면은 겹쳐지고 스며들면서 산, 들, 강이 펼쳐진다. 한국의 고전은 새롭게 해석·변환되고 자연의 이상적 경계가 화면에 드러난다. 그리고 작가가 한국적 감수성을 탐색하는 여정 속에 부각되는 여백미, 장엄한 공간적 미감, 뛰어난 필획 등을 살펴보면 그가 전통 한국화 흐름에 큰 획을 긋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이남은 영상미디어 작가로서 잘 알려진 산수화, 거장들의 명화를 모니터 화면에 도입해 소위 '움직이는 페인팅'을 보여준다. 이 작업은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해 그림이 화면 속에 차용되고, 그 그림들이 변형되고 움직이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화면에 백색의 눈이 내리는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자연의 섬세함과 함께 풍성한 내러티브를 시각화한다.


<임선이, Trifocal sight 1, 123x154cm, 라이트젯 C-타입 프린트, 2008>


임선이는 자연의 소재를 오브제로 끌어들이지만, 이를 추상적인 개념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절제된 조형양식과 미니멀한 요소들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관념적인 사고를 대변하며, 자기표현을 덜어내고 본원에 접근하려는 작가의 자유의지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작가의 절제된 조형어법은 사물 이면의 의미를 보도록 이끌고 이를 색다르게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임택은 전통적인 동양화 소재인 산수풍경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구성해 입체적으로 조망하도록 한다. 그는 다양한 재료로 자연의 모습과 인물들을 구성해 연출하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해 디지털 프린트 작업으로 새롭게 산수화를 재현해낸다. 이러한 과정으로 동양의 미적 관점으로서 동양화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과 유머러스한 해석이 도출된다.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해 개입되는 모티프들은 이 작품들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이다.


<최병관, 하얀세상 04, 41x61cm, 2009>

최병관은 비무장지대(DMZ) 상처와 민족의 염원, 이를 묵묵히 담고 있는 자연의 모습, 그리고 인천 곳곳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겨울의 정취가 담긴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변형되고 사라진 인천의 풍경들, 사회적 변화과정 속에 기억 속에 묻혔던 자연의 흐름은 그의 사진 속에서 되살아나며, 한편의 포토에세이처럼 이국적인 느낌까지 자아낸다. 감성으로 승화된 설경(雪景)에선 회화적 구도 속에 담백한 조형미가 돋보인다.

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인천점 개점 14주년 기념展 '설중6경(雪中六景)'을 통해 한국미술 지형을 선도하는 6인 작가들의 에너지와 섬세한 감각을 느껴보길 바란다"라며 "작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조형성, 전시공간을 가득 채울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작품을 통해 시공간으로의 여행을 즐겨보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이남, 달항아리 풍경, 5min 9sec, LED TV, 2009>
임택, 옮겨진 산수 유람기 096, 84x56cm, C-print,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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