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추위와 싸우며 피워낸 매화의 화사한 꽃향기처럼. 빨간 장미 한 송이 꽃처럼 아름다운 여러분의 작품들이 주옥같이 빛이 납니다. 언제든 생각나면 꺼내볼 수 있도록 서랍 속 보물로 이 문집이 여러분에게 기억에 남는 유익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길 바랍니다."
- 발간사 중에서
겨울방학을 앞두고 북인천 여자중학교 '독서, 토론 논술반'에서 9개월 동안 공부하면서 쓴 작품을 모아 문집을 만들었다.
'채움 늘(부족한 점이 없도록 채워나가라)' 문집은 아이들이 우리말로 지은 이름이다. 문집내용은 그동안 읽고 토론했던 수업자료와 작가에게 편지쓰기,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 독후감과 직접 쓴 시들이다.
김현지 국어교사는 "수업시간에 활동한 내용을 정리하여 문집을 만들어 여러분의 작문 능력의 발전 정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수업한 시간이 만들어 낸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독서, 토론 논술 반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더욱 책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문학소녀로 자라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말했다.
문집에는 학생들이 직접 지은 시와 작품 감상과 해설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 수업을 마치며 간단한 다과회와 문집에 나온 시를 낭송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복
이해림(3-10반)
하얀 종이 위에
적힌 행복이란 글자
막연하게 느껴진다고?
네가 친구들하고 떠들 때
네가 잠을 잘 때
네가 웃을 때
소소한 감정 한 조각 한 조각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면
행복이란 이미 네 옆에 있을 거란다.
정지현(3-5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의 내면에 자리 잡은 사랑. 타인을 위한 사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아는 지혜라고 이 책에서 톨스토이는 정의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우리가 무엇으로 사는가! 정의하기보다는 우리가 우리의 일생을 살며 무엇으로 우리가 사는지 스스로 고민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의 답은 ‘사람이 평생 살아가며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이다.
비
최하선(3-7반)
오늘도 비가 내린다
우리를 울게 하는 비가 내린다
비는
남을 돕던 천사들을 데려갔고
배고픈 아이의 아침을 앗아갔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지금 내리는 비는
천사들의 부모가 흘리는 눈물이 아닐까 
숨겨진 보석
손지혜(3-10반)
푸른 상자 안에는
숨겨진 보석이 있다
높게 세워진 운명 속에
눈이 부신 불빛 속에
아무도 모르는
숨겨진 보석이 있다
화려함에 가려진
하늘의 보석
너무 부끄러워
숨어버린 보석
비록 뿌연 연기 속에 숨어버렸지만
내 눈 속, 내 마음에
아른거린다.
반짝거린다.
'독서, 토론 논술 반'은 공부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문학소녀의 꿈을 심어주고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꿈 많은 학창시절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정지현(3학년) 학생은 "책을 읽는 것과 토론과 같은 활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독서토론 논술 반에 들어오게 되었다. 독서에 대한 여러 활동도 하였는데 김유정 문학 촌에 가서 김유정 작가 삶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의 작품에 나오는 길을 따라 그의 작품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하였다. 독서의 중요성과 논술에 대한 흥미를 많이 키울 수 있었고 친구들과 재미 있게 수업하며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수업이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