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책 읽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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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책 읽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 고영미
  • 승인 2011.12.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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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다문화 엄마들, 구연동화대회서 처음으로 수상


<인천in - 부평구 '부평사람들' 협약 기사>

지난 6일 휴관일임에도 부평도서관 1층에서는 엄마들을 위한 수업이 한창이다. 한국인 엄마들과 다문화 엄마들 여럿이 모여앉아 가위질과 풀칠에 여념이 없다.

부평도서관이 올해 4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2011 다문화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진행 중인 '책 읽어주는 엄마 되기' 강좌를 수강중인 이들의 수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동화책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하고 더불어 책 읽는 연습으로 한국어 습득을 하며 자녀들에게 책 읽어줄 수 있는 엄마로 만들어 주고자 실시한 구연동화 수업. 이날 수업에서는 구연동화 때 사용할 교구인 동물모양 얼굴을 만드는 수업이 진행되었다.

구연동화 강사 지도 아래 한국인 엄마와 다문화 엄마들을 짝지어 멘티, 멘토제로 진행된 수업덕분에 다문화 엄마들의 한국어 읽기와 쓰기 등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가. 한국인 엄마들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화기애애한 수업 덕분인지 지난 11월 열린 제15회 인천시 동화구연대회에 수강생들이 참가해 금상과 동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다문화 엄마 3명이 동상을 수상했는데, 인천시에서 다문화 엄마들이 동화구연대회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라 그 수상의 의미가 더욱 컸다.

이번에 동상을 수상한 조유진(31․십정2동) 씨는 5살, 4살 아이를 둔 중국에서 온 한국생활 5년차 주부로 아이들 교육을 위해 수업을 듣게 됐고, 이번 수상으로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그는 "5살 딸아이에게 자신감도 키워주고, 엄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대회에 참가 했다"라며 "더 배워서 한국어와 중국어 동화구연 선생님이 되고 싶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상 수상자인 야마구찌 게이꼬(65․석남동) 씨는 "남구에서 다문화 강사로 일하는데, 수업에 필요해서 배우게 됐다"면서 "계속 수업을 들어 한국어 실력 늘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정미란(37․도화동) 씨도 "남들 앞에 나서기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려고, 대회에 참가했어요. 엄마가 모범을 보여야 하잖아요."라며 "아이들이 책을 좋아해 여기서 배운 구연동화로 책을 읽어주는데, 아이들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한다.

이민정 강사는 "다문화 엄마들이 책을 읽지 못해서가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기피하는데, 수업을 들은 다문화 엄마들의 표현력도 늘고 표정이 밝아져 좋았고, 또 대회에서 좋은 성적도 거둬 보람을 느낀다"면서 "다문화 엄마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하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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