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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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
  • 이창희
  • 승인 2012.01.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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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한복은 한국의 전통 복식이다. 한복은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애용하는 '민족복'이기도 하다. 한복은 한국인의 얼굴이며, 한복에는 한국인들의 사상과 미의식이 그대로 배어 있다. 따라서 한복에 대한 연구는 결국 한국인들의 정신 연구이다.

가장 오래된 한복 유형은 고구려 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벽화에는 남성과 여성이 모두 저고리에 해당하는 긴 상의와 바지나 치마를 입고 있다. 신분이나 직업에 따라 의복 형태가 다르게 표현되어 있는 게 주목된다. 고구려 벽화에 보이는 기본적인 복식 유형은 남성복과 여성복 모두 상의와 하의로 구성된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저고리와 바지, 여성은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그 위에 예의나 격식을 갖추기 위해 두루마기형 포를 더 입었다. 상의와 하의는 다른 색을 사용해 장식표면이 분할된 듯 보인다. 특히 상의의 깃, 앞단, 밑단 등 의복 가장자리에 의복보다 짙은 색의 넓은 선장식을 대준 게 특징이다.

여기에 허리띠까지 선장식과 같은 색을 사용해 상의 형태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착용자의 전체 모습을 공간이 분할한 듯 지각돼 기하학적 이미지를 보이는 특징을 지닌다. 선장식은 사용된 여러 가지 문양이나 좁은 부선을 첨가해 장식한 흔적을 고려할 때, 착용자 상의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돋보이기 위한 미적 요소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의복 가장자리를 튼튼하게 하거나 더러움을 방지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복 표면에는 작은 점문양이 여러 모양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도 보인다. 이것은 당시대 직물 문양에 사용된 다양한 장식문양을 단순하게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제와 신라의 복식에도 고구려와 기본형은 유사하다. 하지만 의복 크기나 넓이, 색채, 관모 등의 장식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라가 한반도를 통일하면서 의복 형태는 한국 고유 양식과 중국에서 들여온 외래 양식으로 구성된 복식의 이중구조 현상을 나타낸다. 이 외래 양식은 중국 당(唐)의 복식인데, 당시대에는 국제복 성격이 강해 사무복이나 의례복으로 착용되었다. 한국 고유 의복의 목선이 직령(直領)이라면, 외래 복식은 단령(團領)인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한복은 여러 양식으로 변화하는 유행현상이 나타났다. 오늘날 한복 모습이 정착된 것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이다. 한국 정체성에 대한 성찰은 실학사상에서 가시화하기 시작했는데, 복식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외래에서 소개된 복식이 한국화(韓國化)하는 현상을 보였다.

조선시대 복식은 대부분 양식화하고 있어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유사한 의복을 입었다. 그러면서도 의복에 사용된 문양이나 소재, 장신구 등과 같이 미묘한 부분에서 차이를 두어 신분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게 하였다. 당시대인들은 복식을 통해 은근하게 은유적으로 자신의 신분, 지위, 학식, 개성 등을 나타냈다. 의복 형태는 대부분 유사한 유형을 착용하였으므로, 소재  종류나 계절용 의복 착용여부에 따라 계절의 변화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국가적인 의례에는 왕과 왕비, 관리들은 외래 영향을 많이 받은 관복을 입었다. 관복 아래에는 고유의 한복을 착용하였다. 왕이 입었던 관복으로는 면복, 곤룡포, 강사포, 제복 등이 있다. 여기에 착용하는 모자와 신발도 다양하게 하여 의례와 신분에 맞도록 했다.

신분의 차이는 사용하는 문양과 색채를 통해서도 나타냈다. 용문양(龍紋樣)은 왕실 문양에만 사용되었으며, 다섯 개 발톱이 있는 용(五爪龍)은 왕과 왕비 복식과 기물에 사용했고, 네 개 발톱이 있는 용 문양은 왕세자, 발톱이 세 개인 용문양은 왕세손만 사용하게 허용하였다. 관리들도 마찬가지로 문관은 학(鶴)문양 흉배를 하고, 무관들은 호랑이 문양 흉배를 관복의 가슴과 등에 부착하였다. 학과 호랑이 숫자가 많을수록 높은 지위를 나타냈다. 색채도 신분을 상징하는 목적으로 활용되었다. 황색은 황제, 대홍색은 왕, 자색은 왕세자, 자주색, 남색, 녹색 등은 관리 품계에 따라 착용되었다.

한복은 평면으로 재단해 입으면서 입체적인 성격이 부각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구조는 매우 단순하고 크기에 여유가 있어서 어떠한 체형의 사람에게도 풍성하게 잘 맞는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풍성한 형태미를 지닌 한복은 한옥의 좌식 생활에 적합하며, 착용자에게 일종의 위엄과 우아함을 부여한다. 단순한 형태의 한복은 그러므로 착용자의 입음새에 따라 맵시를 드러낸다. 입음새에 따라 생기는 주름은 한복의 형태미를 시각화하는 미적 요소다.

풍성한 형태미를 보이는 한복은 융통성이 있어 보이며, 유동적인 선을 미적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두루마기나 바지, 치마 등은 착용자 움직임에 따라, 혹은 외부 영향에 의해 흔들리는 유연함이 미적인 특징이다. 유연함을 선호한 한복에는 대체적으로 명주나 갑사, 숙고사와 같은 섬세한 소재들이 선호되었고, 도포나 치마와 저고리를 봉제할 때에도 홑겹으로 만들어 투박해 보이지 않도록 한 경우가 많았다. 족두리, 화관, 노리개, 부채 등 장신구에도 섬세한 술장식과 떨새 등을 부착해 착용자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고 떨리는 효과를 표현하고 있다.

자연미를 존중한 반듯한 선과 곡선도 한복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요소이다. 한복에 보이는 곡선은 착용자의 윤곽선, 저고리의 각 부위, 흔들리는 요소에서 발견되는 미적 특징이지만, 시대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나타났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착용자 윤곽선에서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곡선으로, 중기에는 착용자의 윤곽선이 둥근맛을 주는 곡선으로, 말기에는 저고리 도련, 배래, 깃, 섶 등에 구체적으로 표현된 곡선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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