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명작 '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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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명작 '미인도'
  • 이창희
  • 승인 2012.04.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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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미인도'는 세계적인 걸작

♦신윤복:미인도

신윤복의 미인도는 비단 위에 채색을 하였으며 세로 114.2㎝, 가로 45.7㎝이다. 위 작품은  한국 최초의 민간미술관인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신윤복은 조선 후기 사람으로 김홍도·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의 3대 풍속화가로 꼽히고 있으나, 작품성으로 본다면 역대 국내 최고 화백으로 꼽는다.

그의 풍속화들은 당시 살림과 복식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조선 후기의 생활상과 멋을 생생하게 전하여 준다. 그의 대부분 작품에는 짤막한 찬문과 함께 자신의 관지와 도인이 곁들여 있지만, 한결같이 연대를 밝히고 있지 않아 화풍의 변천 과정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 작품은 신윤복의 사실주의적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그림으로, 머리는 트레머리라고 하는 가발을 얹어 장식하고, 저고리 춤이 짧고 너비가 넓은 치마를 입고 삼작노리개와 고름을 수줍은 듯 매만지고 있는 젊은 여인을 묘사하였다. 동그랗고 자그마한 얼굴에 둥근 아래턱, 다소곳이 솟은 콧날과 좁고 긴 코, 약간 통통한 뺨과 아담한 입, 가느다란 눈썹에 쌍꺼풀이 없이 긴 눈, 귀 뒤로 하늘거리는 잔 귀밑머리털은 우리나라 전통적 미인상을 보여준다.

쪽물을 들인 회청색 치마에 받쳐 입은 남자주색의 삼회장저고리, 옆구리의 자줏빛 고름 등은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옷맵시의 멋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또한 말려올라간 치마 끝으로 한쪽만 살짝 드러나는 외씨버선과 고개 숙여 응시하는 여인의 표정은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신윤복은 이러한 전통적 미인을 섬세하고 깔끔한 선으로 그려내고, 엷은 채색을 함으로써 더욱 단아한 분위기를 나타내었다. 한편 기법상으로 볼 때 얼굴 묘사에서 입체적인 표현을 하려는 의도보다는 단지 선으로 간명히 그리고 있어 사녀도 계층의 전통적 수법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왕족이나 사대부의 권위적 초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인물화로서 예술성이 높은 걸작이다.

♦신윤복:단오도

신윤복 본관은 고령, 자는 입부, 호는 혜원. 화원이었던 한평의 아들이다. 도화서 화원으로 벼슬은 첨절제사를 지냈다. 풍속화를 비롯하여 산수화와 영모화에도 능했다.

산수화에서 김홍도의 영향을 토대로 참신한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을 남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한량과 기녀를 중심으로 한 남녀 간 낭만이나 애정을 다룬 풍속화에서 특히 이름을 날렸다. 그의 풍속화 등은 소재의 선정이나 포착, 구성 방법, 인물들의 표현 방법과 설채법등에서 김홍도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는 남녀 간 정취와 낭만적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섬세하고 유려한 필선과 아름다운 채색을 즐겨 사용하였다. 그래서 그의 풍속화들은 매우 세련된 감각과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또한 그의 풍속화들은 배경을 통해서 당시의 살림과 복식 등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는 등 조선 후기 생활상과 멋을 생생하게 전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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