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그리고 또 한 번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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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그리고 또 한 번의 선택
  • 송은숙
  • 승인 2012.04.12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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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대 접전지] 윤관석 남동구을 당선자

윤관석 당선자가 환호하고 있다.

취재:송은숙 기자

인천시 대변인 출신의 윤관석 후보가 방송기자 출신의 김석진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모두 정치신인을 전략공천하고, 이에 반발한 후보들이 출마한 남동을은 적은 표차로 가장 끝까지 접전을 벌였다.

원래 이곳은 민주통합당에서 우세지역으로 꼽은 지역이지만, 선거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 곳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역언론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윤관석(51)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도가 21.8%로 1위를 차지하고, 새누리당 김석진(54) 후보는 17.8%로 윤 후보에 4.0%포인트 뒤쳐졌다. 다음으로 국민생각 이원복(54) 후보가 9.7%, 무소속 신맹순(69) 후보 6.7% 순이었다. 또한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이 44.0%로 많았다.

하지만 후보들이 선거운동 기간 부동층을 상당수 흡수하면서 실제 개표 결과에서는 윤관석 민주통합당 후보가 44.3%로 당선됐다. 김석진 새누리당 후보는 41. 0%로 그 뒤를 바짝 쫓았고 표차도 2455표로 적었다

남동구을의 선거는 ‘전략공천’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된다. 여야가 나란히 정치신인을 전략공천했기 때문이다. 인천시 대변인을 지낸 윤관석 후보는 남구갑에 예비후보 서류를 냈다가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남동을로 낙점됐다. 또한 김석진 후보는 고향인 울산 중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떨어진 뒤 이곳으로 전략 공천됐다. 거기다 신맹순 후보 역시 민주통합당의 전략공천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역대 총선에서 남동구을은 18대 조전혁(한나라당), 17대 이호웅(열린우리당), 16대 이호웅(새천년민주당), 15대 이원복(신한국당) 후보가 각각 당선돼 여야가 2:2의 전적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곳으로 불리고 있다.

선거전에서 윤관석 후보는 ‘정권 심판론’, ‘송영길 시장의 대변인 출신’이라는 점과 함께 지역 토박이로 20여년 이곳에서 노동운동, 정치개혁 운동을 벌인 점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했다. 주된 공약으로는 남동공단의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 인천지하철 2호선과 KTX 광명역 연결, ‘남동구 공교육 특구’ 시범사업 추진 등을 내걸었다.

그동안 숨어 있던 유권자들의 표심은 접전을 벌인 두 후보 중 윤관석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때로는 드러나고, 때로는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표심은 다시 4년 후에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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