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소쇄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식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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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소쇄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식정원'
  • 이창희
  • 승인 2012.04.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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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연미와 건축미학을 흠뻑 느낀다"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정원으로, 그 아름다움이 뛰어나 사진작가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식정원'이라고 불린다. 소쇄원은 양산보( 1503~1557)가 스승인 조광조가 유배되자 세상의 뜻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의미를 담아 조성한 곳으로,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 중기 정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정원이다.

양산보 호가 소쇄옹이었기에 원의 이름을 소쇄원이라 한 것이라고도 한다. 소쇄원은 명승 제 40호, 지정면적 10만 8,558㎡. 소쇄원의 역사적 변천은 양산보가 은사 조광조가 남곤 등의 훈구파에게 몰려 전라남도 화순 능주로 유배되자, 세상의 뜻을 버리고 낙향하여 향리인 지석마을에 숨어살면서 계곡을 중심으로 조영한 원림이다. 양산보의 은둔생활 기간 중인 1520년부터 1557년 사이에 조성된 것이다.

소쇄원에는 김인후가 1548년(명종 3년)에 지은 오언절구의 48영 시가 남아 있다. 그리고 고경명이 1574년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광주목사 임훈과 함께 광주 무등산을 유락하면서 4월 23일 소쇄원에 들려서 보았던 계원의 사실적 묘사가 「유서석록」에 남아있다.소쇄원은 무등산의 북쪽 기슭에 있는 광주호의 상류에 위치하여 무등산을 정남쪽에 대하고 있으며, 뒤편에는 까치봉과 장원봉으로 이어지는 산맥이 동서로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또 뒷산과 까치봉 사이의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계류를 중심으로 하여 산기슭에 터를 잡은 소쇄원의 바로 앞에는 증암천이 동서방향으로 흘러 광주호에 들어가고 있다.

정원의 평면적인 모습은 계류를 중심축으로 하는 사다리꼴 형태이며, 흙으로 새 메움을 한 기와지붕의 직선적인 흙돌담이 외부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계곡의 굴곡진 경사면들을 계단상으로 처리한 노단식 정원의 일종이지만, 구성면에서는 비대칭적인 산수원림이다. 소쇄원은 기능과 공간의 특색에 따라 애양단구역·오곡문구역·제월당구역·광풍각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애양단 구역은 이 원림의 입구임과 동시에 계류쪽의 자연과 인공물을 감상하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애양단이란 김인후가 지은 「소쇄원사팔영」 가운데 있는 ‘양단동오’라는 시제를 따서 송시열이 붙인 이름이다. 왕대나무숲속에 뚫린 오솔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입구 왼편 계류쪽에 약 18m의 간격을 두고 두 개의 방지가 만들어져 있고, 과거에는 물레방아가 돌고 있었다.

이것은 장식용으로 오곡문 옆 계곡물이 홈대를 타고 내려와 위쪽 못을 채운다. 그 넘친 물이 도랑을 타고 내려와 물레방아를 돌리게 되어 있어, 이것이 돌 때 물방울을 튀기며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물의 약동을 건너편 광풍각에서 감상하도록 설계된 것이었다. 위쪽 옆에는 계류 쪽으로 튀어나온 대봉대라는 조그마한 축대 위에 삿갓지붕의 작은 모정이 있는데, 이것은 근래에 복원한 것이다.

광풍각구역은 제월당구역 아래쪽에 있는 광풍각을 중심으로 하는 사랑방 기능의 공간이다. 광풍각 옆의 암반에는 석가산이 있었다. 이러한 조경방법은 고려시대의 정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한편 광풍각의 뒤쪽에 있는 동산을 복사동산이라 하여 도잠의 무릉도원을 재현하려고 하였다.

특히 소쇄원은 계류를 중심으로 하여 좌우의 언덕에 복사나무·배롱나무 등을 심어 철따라 꽃을 피우게 하였다. 광풍각 앞을 흘러내리는 계류와 자연폭포, 그리고 물레방아에서 쏟아지는 인공폭포 등 자연과 인공이 오묘하게 조화되어 속세를 벗어난 신선의 경지를 방불하게 하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시인·묵객·문사들의 방문이 그치지 않았던 곳이었으며, 그들이 남긴 시들이 현재까지 전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3대 정원을 꼽는다면  창경궁 후원, 담양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동원림을 꼽는다. 그중 세상에 널리 알려진 정원은 창경궁 후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자연미를 꼽는다면 소쇄원을 꼽는다. 더불어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별서(농장이나 들이 있는 부근에 한적하게 따로 지은 집) 정원이다.

소쇄원 인근 지역을 모두 공원으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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