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 "여기서 할인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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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 "여기서 할인 받으세요"
  • 유수경 객원기자
  • 승인 2012.04.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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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곳곳에 1800여 개 자원봉사 할인가맹점 운영

보수를 받지 않고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자원봉사자라고 부른다. 우리 사회의 빛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대가 없이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시간을 내 주는 자원봉사자를 위해 또 다른 방식의 봉사를 선택한 이들이 있다. 바로 자원봉사 할인가맹점 점주들이다.

자원봉사자에게 5-30% 할인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은 자원봉사증을 가진 시민에게 할인을 해 주는 업체이다. 할인율은 최소 5%에서 최대 30%까지 업주가 결정한다. 음식점, 미용실, 노래방은 물론 학원과 부동산 등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은 인천 전역에 1800여 곳이 있다. 부평구에서는 부평공원 인근과 여성문화회관 근처 먹자골목을 '자원봉사 할인가맹점 거리'로 지정하기도 했다.

 

시와 구에서 소식지와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가맹점을 홍보하고, 또 좋은 일을 한다는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세금 혜택 등의 경제적 지원이 있는 건 아니다. 업주들은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가을부터 할인가맹점 등록을 한 부평 '초록마을'의 김경희 대표 역시 같은 마음이다. "이 가게를 하기 전에는 저도 직접 봉사하러 다녔는데요. 지금은 가게에 나오다 보니 직접 봉사할 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자원봉사하는 분들을 돕는 방법을 실천해 보고자 할인가맹점 신청을 했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일부 품목만 할인하고 있었는데, 조만간 할인 품목을 전 품목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에 가입하려면 각 구의 자원봉사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현행법 때문에 병원과 약국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동물병원 등 그 밖의 모든 업종은 가능하다. 업체에서 신청을 하면 시에서 현장 확인 후 승인을 해주고 가맹점 표시 스티커와 인증서를 교부한다.

1년에 12회 이상 자원봉사하면 혜택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으려면 자원봉사증을 소지해야 한다. 현재 인천 전역에서 4만여 명이 자원봉사증을 갖고 있다. 자원봉사증은 1년에 12회 혹은 48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한 사실을 입증하면 발급 받을 수 있고, 2년 단위로 갱신해야 한다.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은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http://vt.inche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종별로 찾을 수도 있고, 가맹점 이름으로도 검색 가능하다. 또한 시에서는 자원봉사자 교육 때 할인가맹점을 소개하고, 자원봉사자 수첩에 업체를 게재하는 등 할인가맹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은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할인 받아서 좋고, 업체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면 아무래도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되겠죠"라며 "앞으로 업체와 봉사자 모두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부평구 자원봉사센터 김종산 기획팀장은 "할인가맹점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면 더 많은 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가맹점 신청을 해 주신 업주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저희들도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라며 자원봉사자와 할인가맹점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자원봉사자. 대가를 바라지 않고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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