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소래교회 - 한국 최초의 '자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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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소래교회 - 한국 최초의 '자생교회'
  • 이창희
  • 승인 2012.04.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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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통일이 됐으면"


 소래교회는 1883년 5월 16일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리(松川理)에 세워진 한국최초 자생교회이다. 이 시기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복음을 들고 인천항으로 들어오기 수 년 전이다.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 서상륜 형제에 의해 자생적으로 세워진 것이다. 한국기독교 교회사적으로 대단한 의미를 가진다.

소래교회를 세운 서상륜과 서경조 형제는 평안도 의주 출신으로, 인삼 장사를 위해 만주를 오가던 서상륜(1848∼1926)이 만주에서 장티푸스에 걸려 죽을 고비를 겪게 되었을 때 선교부 병원에서 헌터(J.M. Hunter) 의사의 치료로 열병을 고치게 되었다. 매킨타이어와 로스 선교사 도움으로 열병에서 구출된 서상륜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로스선교사에게 세례를 받는다. 그리고 로스 선교사를 도와 성경번역 작업을 하게 되었다.

마침내 1882년 로스선교사는 서상륜과 의주청년들의 도움으로 최초의 우리말 성서인 '예수셩교누가복음전셔'를 출간하게 되었다. 한편, 그 해 10월 서상륜은 영국성서공회에 의해 한국교회 사상 최초의 권서인이 되어 한글번역 성경을 가고 고향으로 돌아 오던 중 고려문 별정소에서 금지된 성경을 불법으로 가져오다가 모두 빼앗기고 고향 친구 도움으로 간신히 10여권만 가지고 고향 의주에 도착하여 그 곳에서 복음을 전하였다. 그러나 관헌에 적발되어 전도에 어려움을 느끼자 동생 서경조와 함께 외가인 송천리(소래)로 옮겨와 복음을 전하였고 신자들이 생기자 1883년 5월 작은 초가집을 마련하여 예배당으로 삼고 예배를 드림으로써 한국최초의 자생적인 소래교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소래교회는 설립 이후 계속 교인이 늘어나 20여명의 교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서울에서 소식을 듣고 소래를 방문한 언더우드 선교사가 예배당을 기와집으로 개축하는 데 미국에서 모금하여 오겠다고 하면서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소래교회 성도들이 돈독한 신앙을 바탕으로 소래교회 예배당은 조선인 손으로 분수에 맞게 세우기로 하고 외국인의 도움을 사양하였다. 그리고 교인들이 힘과 정성을 모아 첫 예배당 건축을 외국인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해결 하였다. 이를 본 언더우드 선교사가 미국에서 가져 온 신식 등불을 밝히도록 남포등을 다섯 개 선물하였는데, 밝은 등불을 보는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하였다.

그 후 소래교회는 교인들이 늘어나 다시 예배당을 개축하게 되었다. 1895년 6월에 8칸의 기와집으로 예배당을 건축했고, 그 다음해에 출석교인이 20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다시 8칸을 증축하여 모두 16칸의 기와집으로 만들었다. 서상륜은 서울 새문안교회가 세워지면서 서울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소래교회는 동생 서경조가 맡게 되었다. 그후 서경조는 1901년부터 시작한 평양 장로회신학교에서 신학공부를 하면서 전도하고 소래교회를 맡아 열심히 섬기며 한국인 최초 목사 7인이 탄생할 때 그중 한사람이 되었다.

소래교회는 한국 최초로 자생한 교회답게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선교사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곳으로 활용되었으다. 동학군들의 피신처, 청일전쟁 때에는 도피성의 역할을 감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렇게 한국기독교 역사에 찬란한 업적을 감당해 오던 소래교회가 해방 후 북한에 공산정권이 들어선 후 기독교인들이 대거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문을 닫는 슬픔을 겪게 되었다.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길 없어 지난 1988년 총신대 양지캠퍼스에 1896년 세 번째 16칸으로 증축되었던 소래교회 원형을 복원하여 지금은 기념교회로 보존되고 있다. 그 옆에는 설립자인 '한국기독교 구자 서상륜' 기념비와 함께 한국기독교 선구자 이수정의 기념비도 2006년 6월 20일 건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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