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동 주민들 '상권 회복에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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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 주민들 '상권 회복에 시큰둥'
  • 양영호
  • 승인 2012.05.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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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설립 본격화 전망에 지역주민들은 "글쎄…"
옛 인천대와 터

취재 : 양영호 기자

최근 법제처가 청운대학교 인천 남구 도화동 캠퍼스를 이전이 아닌 신설로 간주하면서, 인천시가 대학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도화동 지역 주민들은 청운대 제2캠퍼스 신설로 기대되는 도화동 상권 회복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인천시는 지난 1월26일 청운대측과 도화구역 내 토지 5만6350m²와 옛 인천대 본관 건물을 631억1500만원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청운대 학생규모는 편제정원 1,600명에 산업체 위탁생 2,000명 해외유학생 약 400명 등 총 4,000여명이다. 

또한 인천시는 행정타운(JST) 조성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 창업교육 연계 프로그램, 창업지원 시스템 구축 등 인천의 청년일자리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한 건립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업규모는 부지 9,000m²에 지하 1~7층, 2개동을 짓는다. 입주기관은 상수도사업본부, 청년벤처타운 등 4개 기관 800여명으로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는 청운대 제2캠퍼스 개교로 도화지역에 경제적 효과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 개발계획변경을 완료하고 12월까지 실시계획변경인가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업계획 변경 등으로 지지부진하던 상항이 모두 끝나 각종 앵커시설 조성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도화동 일대 상권이 무너지며 폐가가 된 모습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청운대와 행정타운이 들어온다고 해도 상권 회복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 곳 주민들은 "2009년 이전에는 인천대, 인천전문대, 재능대 인천체고, 선인중고, 선화여상 등 많은 학교가 자리잡아서 상권이 아주 컸지만 인천대가 송도로 이전한 지금은 상권 자체가 무너졌다"면서 한숨을 내쉰다. 

도화동에 사는 A씨는 "지난 2009년 인천대와 인천전문대가 합치고 송도로 이전하면서 3년간 도화구역 인근은 완전히 황폐화됐다"면서 "특히 제물포 북광장 인근에서 영업하던 상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청운대가 온다니 환영할 일이지만 많은 사람이 떠나간 상황에서 지난 3년간 손해는 누가 보상하겠나"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B씨는 "지하철역에서 청운대 수시모집 광고를 보고 내년에 개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 도화동 주민으로서 반갑다"면서도 "도화동 일대가 미개발로 묶여서 주거지 상업시설들이 거의 폐허로 변한 지경인데, 다시 학교가 들어온다고 해도 4,000명 규모밖에 되지 않아 상권을 다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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