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鐵 2호선 2014년 개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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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鐵 2호선 2014년 개통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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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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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재정난 악화 여파 - 빠듯한 공기로 인한 '부실공사'도 우려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가 지난달 18일 연 '도시철도건설 관계자 합동간담회' 모습.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개통하려던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가 '총체적 난관'에 빠졌다. 인천시 재정난으로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시일 내에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사중단은 뻔하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현재 2천여억원의 사업비를 공사업체에 주지 못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비로 지금까지 건설업체에 지급된 사업비는 총 7천970여억원으로, 전체 공사비 2조1천억원의 36.8%다.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 17일 보고한 공정률은 46.2% 수준이다. 공사를 위해 지급된 돈은 곧 공정률을 의미한다. 공정률이 공사비보다 높은 이상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46%.2%의 공정률을 기록하려면 9천95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가 공사업체에 주지 못하고 있는 공사비 규모가 2천여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시의 재정난이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위해 올해 예산에 편성된 4천239억여원 중 국비를 제외한 시비 등 총 3천100여억원이 시의 재정난으로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현재 원도급사 공사비 청구를 한두 달 미뤄 놓고 원도급사 운영자금 등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당장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최악의 경우 '공사를 못하겠다'는 업체도 나올 수 있다"라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인천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예산과 시간이 부족해 2014년에 개통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가 정부에서 2015~2017년에 해당하는 기채를 앞당겨 받아내 3600억원을 마련한다고 해도 조기개통을 위해선 내년까지 약 6900억원이 든다"면서 "예산을 마련할 수도 없고 무리하게 예산을 조기집행해도 시간이 촉박해 공기를 맞출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예산 확보와 집행과 상관 없이 2년3개월의 잔여기간에 공사를 완공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2009년 6월26일 착공한 도시철도 2호선의 개통을 위해 시는 연말까지 72% 공정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6개월간 공정률 26%를 끌어올려야 한다. 

정식개통에 앞서 시행하는 시험운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시민안전을 위해서는 완공 후 3개월간 시운전을 하며 결함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하지만 경인고속도로 구간의 경우 공정률이 다른 공구보다 낮아 시운전 3개월을 실행할 만한 물리적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다. 경인고속도로 구간을 제외한 다른 구간이 모두 준공되더라도 경인고속도로 구간이 늦어진다면 사실상 전 구간에 대한 시운전은 불가능하다. 시는 당초 전구간 동시 개통을 계획하고 시공사인 D건설업체와 계약을 맺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어려워 보인다.
 
빠듯한 공기로 인한 '부실공사'도 걱정거리다. 실제 인천도시철도 공사에 관련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무리한 작업으로 인한 사고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가 지난 14일 언론 비공개로 주최한 시정참여정책위원회에서도 부실공사와 시운전 3개월 확보 문제가 나왔으나 회의를 주재한 김진영 정무부시장은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기획관리실 관계자는 "경인고속도로 구간은 설계 당시부터 복잡해 3개월 가량 늦춰지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는 2014년 8개월 개통을 목표로 지금까지 일관되게 진행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14일 위원회 당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계획(조기개통 포기)이 있는 것은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시는 당초 도시철도 2호선 1단계(인천대공원~공촌사거리 주경기장)를 2014년에, 2단계(공촌사거리~오류동)를 2018년 단계적으로 개통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의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동시 조기개통으로 변경, 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2014년 8월로 앞당겼다. 이 과정에서 2단계 국고보조금 3600억원을 지방채 추가 발행승인을 받아 앞당겨 충당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도시철도 2호선 조기개통 포기 공개 시점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를 지나는 2호선이 2018년 개통이라는 원안으로 선회할 경우 야기될 서구 주민들의 소외감과 반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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