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역사문화지구 추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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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역사문화지구 추진 '난항'
  • 양영호
  • 승인 2012.05.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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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67% 전면 재개발 원해 - 역사문화지구 찬성은 41%

취재 : 양영호 기자

인천시장과 동구청장이 배다리 일대에 추진했던 역사문화지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초 역사문화지구 타당성과 기본계획 연구 용역에서 '문화지구로서 지정 여건 부족'으로 결과가 나온 후 회의적인 시각은 더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다리 지역 상황에 맞는 대안으로 바꿔야 한다", "장기적으로 문화지구 지정을 전제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민 67.8%가 전면 재개발을 원하고 있고 역사문화지구 찬성이 41.4%에 그친 가운데, 주민 간 찬반이 지속적으로 엇갈려 실질적으로 역사문화지구 지정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면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들은 "지은 지 오래된 주택들은 악취가 심하고 비가 새는 곳이 많다"면서 "붕괴 위험에 처한 주택도 있는데, 재개발을 원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우리들은 원칙적으로 재개발을 원하고 있지만 시 재정난과 침제된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개발시점에 대한 기약이 없어 재정비촉진지구 해제나 주거환경개선 등의 대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역사지구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배다리 역사의 상징성과 역사성, 그리고 문화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주거환경개선을 전제로 사업 추진 여지를 열어 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택상 동구청장은 "송영길 시장과 동구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은 상황이다"면서 "현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인천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주민설명회를 통해 역사문화지구 지정을 추진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배다리의 역사적 가치가 땅속에 묻히지 않고 존중을 받을 수 있게 주민과 대화를 통해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와 구는 앞으로 주민설명회를 거쳐 오는 8월 도시관리계획(문화지구) 수립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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