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는 희귀 철새 중요 기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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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는 희귀 철새 중요 기착지"
  • 송정로
  • 승인 2012.05.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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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야생조류연구회, 최근 3년간 탐조활동 결과 발표

굴업도의 큰부리개개비
개발 논란을 계속 빚어온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가 희귀 조류인 개개비류 등 철새의 중요 기착지임이 확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야생조류연구회(회장 김대환)는 22일 최근 3년 동안 인천 섬지역 탐조활동을 통해 옹진군 굴업도가 철새, 특히 개개비류의 중요 기착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1년 봄 3회, 2012년 4회에 걸친 조사에서 쥐발귀개개비, 북방개개비, 큰부리개개비, 알락꼬리쥐발귀 등 희귀조류가 굴업도를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있음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다.

그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개개비류 이동 경로를 관찰을 통해 확인하게 된 것으로, 특히 5월 19~20일 2일간 굴업도에서 관찰된 큰부리개개비와 알락꼬리쥐발귀는 한두 개체가 아닌 최소 5개체 이상 관찰됨으로써 이들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확보했다고 인천야생조류연구회는 설명했다.

아시아의 휘파람새류는 세계적으로 분류가 매우 어려운 것 중 하나로, 그 중 80% 이상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국내 조류 탐조가뿐만 아니라 외국 탐조 전문가들이 새들이 이동하는 4월~5월이면 국내에 찾아와서 탐조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솔새류 이동 경로는 대체로 중국 남부를 거쳐 우리나라 서해안을 타고 올라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동 시기에 실제로 많은 솔새가 홍도, 가거도, 어청도, 외연도 등지에서 관찰되고 있다.(흑산도 철새연구센터 자료)

그러나 솔새류만큼이나 관찰이 어려운 분류군 중 하나인 개개비류의 경우 서해 남부 섬에서도 관찰 빈도가 매우 낮아 이들의 이동 경로에 관해 추측을 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정확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신안군 흑산도에 국내 하나뿐인 철새연구센터가 설립되어 있으며 철새 이동 경로에 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는 중국 남부에서 우리나라 서남부해안으로 들어오는 경로에만 국한되어 있다. 철새 이동 경로의 또 다른 축인 중국 산둥반도에서 인천만으로 들어오는 이동 경로에 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으로 몇몇 소수 연구자나 아마추어 탐조가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천야생조류연구회 김대환 회장은 "안보적인 면에서도 서해5도는 매우 중요하지만 철새 이동과 관련해 소청도는 철새 이동 경로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철새 이동을 연구하기 위한 연구센터가 수십개에 달한다"라며 "우리나라에도 추가적인 철새연구센터 설립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굴업도의 알락꼬리쥐발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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