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수정해달라" - 키신저 "개정판 수정 고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국내 유명 출판사를 통해 올해 1월 번역 출간한 저서 '중국이야기(On China)' 가운데 한국과 관련한 일부 역사적 내용이 왜곡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2일 "중국이야기를 펴낸 키신저 전 장관에게 책의 내용 중 나오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 관련 구절에 수정을 요구했으며 키신저 전 장관이 '사실분석 및 역사적 해석과 관련이 있어 즉답을 할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이 사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적한 부분을 개정판에서 수정하는 것을 고려해 보겠다'는 답변서한을 보내왔다"라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 책에서 동북아 외교질서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일본이 국제질서에 참여했다면 류쿠열도와 한반도 여러 왕국에 확립한 나름대로 조공체계를 통해서"라고 기술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이는 일본 야마모토 왕조가 4∼5세기께 한반도 남부 일부를 지배했다는 일본 내 일부 주장인 임나일본부설을 기정 사실로 여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연구자료에 의하면 '조선시대까지 한반도 여러 왕국들은 일본으로부터 조공을 받았지 조공을 한 적은 없다'고 돼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왜곡하는 역사교과서의 채택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 독자들이 상처를 받을 소지가 있으니 개정판에서 수정해달라고 요구했다"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지난 3월 "개정판이 발간된다면 이 부분을 명확히 해달라"면서 왜곡된 내용의 수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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