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지각변동과 지식권력 재편은 어떤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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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지각변동과 지식권력 재편은 어떤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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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3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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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문화' 여름호(통권 75호) 나와


새얼문화재단이 발간하는 계간지 '황해문화' 2012년 여름호(통권 75호)가 나왔다.

이번 호 특집 주제 '미디어 지각변동과 지식권력의 재편'에서는 한국사회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은 '미디어 지각변동' 현상에 대해 냉철한 성찰을 찾고 있다.

특집의 여는 글인 최영묵씨의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실패 전말기-시장의 배반과 새로운 주체의 반란'은 정치권력의 언론장악 역사로부터 시작해 이명박 정부의 노골적 '올드미디어' 장악과정을 정리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 미디어 영향력 확대와 올드미디어의 상대적 추락으로 나타난 미디어 생태 패러다임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은 실패였다고 간명하게 평가한다. 최씨는 이 글을 통해 여전히 전국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올드미디어, 그 가운데서도 특히 공영방송의 영향력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규찬씨는 '열광과 낙담 사이의 대중 미디어 문화정치학'이란 글을 통해 SNS와 팟캐스트로 대표되는 디지털 뉴미디어의 본질과 함께 이를 이용하는 주체인 대중에 대해 분석했다. 19대 총선 결과는 뉴미디어를 통해 활성화한 대중정치의 진보적 구현이 지닌 어려움을 보여준 흥미로운 사례라는 문제의식 아래, 자본주의 하 미디어 기술이 갖는 양가적 특성을 헤아려야 한다고 그는 제언한다.

젊은 연구자인 최태섭씨의 '전자정의(電子正義)의 탄생-사이버 공간의 정치 없는 정의의 기원'은 사이버 공간의 정치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보여준다. 4·11총선 결과가 노정한 SNS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해명하기 위해서 그는 사이버 정치의 역사적 연원을 추적한다. 1980년대 PC통신으로부터 시작해 최근 SNS에 이르기까지 사이버 공간에서 펼쳐진 정치의 기본적 특성을 강조했다.

이어 앞선 글들의 논지를 두루 포괄하면서 논의를 마무리하는 이동후씨의 '미디어 리터러시와 정치훈련'과 TV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문화비평적 분석을 통해 뉴미디어 기술과 대중의 양가성에 대한 실제비평을 펼쳐 보여주는 이기형씨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화정치-대중의 선택인가 대중의 포획인가'도 실렸다.

특집 이외에도 이번 호 비평란은 차분하게 읽을 글들로 채워졌다.

경기, 광주에 이어 세 번째로 제정된 서울특별시학생인권조례 제정 의미를 활동가적 관점에서 개진한 교육공동체운동 활동가 전누리씨의 '마침내 열린 학생인권의 시대-서울특별시학생인권조례의 제정과 그 의미'와 국제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추락으로 인해 거의 모든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어버린 재개발문제를 다룬 김남근 변호사의 '재개발의 출구전략과 이후의 대안전략'도 담겼다.

인천시의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과 원인을 분석해 출구전략을 제시한 김재영씨의 '인천의 재정위기:현황과 전망'과 4·11총선에서 선명한 기치를 내걸고 나선 진보신당과 녹색당 패배를 분석한 이정필 연구원의 정치비평 '등대정당은 성공할 수 있나-진보신당과 녹색당'도 읽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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