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송도 극지연구소 부산 이전 반발
상태바
인천시, 송도 극지연구소 부산 이전 반발
  • master
  • 승인 2012.06.07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도에 신청사 건설 중 - 예산만 낭비하는 셈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건립 중인 극지연구소의 부산 이전에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부산시가 극지연구소를 부산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기관으로 남극과 북극의 극지생태, 극지빙하, 대기과학 등 극지기초과학 분야와 해양연구업무를 수행하는 연구소이다.

현재 극지연구소는 오는 2013년 4월 1단계 사업 준공을 목표로 송도국제도시에 신청사를 건설 중이다. 청사 건설을 위한 예산도 428억원이 투입됐다.

극지연구소는 1단계 사업으로 송도국제도시에 3만5887㎡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9층의 신청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으로는 2015년까지 특수실험동, 사료보관동, 극지장비정비동, 극지과학관, 극지체험학습관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해당 부지를 20년간 무상임대 하는 조건으로 토지를 공급했다.

교과부는 지난 2009년 극지연구소 입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 끝에 이전 장소로 인천을 최종 낙점한 바 있다. 극지연구소는 현재 송도국제도시 테크노파크를 임시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국가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선진화방안'을 확정해 극지연구소를 한국해양연구원에서 분리하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 이관해 국내 출연연구기관, 대학 등과 융복합연구를 수행하도록 결정했다.

교과부는 극지연구소를 해양연구소에서 분리하는 행정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국토부의 반대로 3차례 안건 상정이 보류됐다. 이 법안은 18대 국회 임기 종료로 자동 폐기됐다. 이러는 사이 한국해양연구원을 2016년까지 부산시로 이전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이 다음달 1일 발효된다.

국토부는 한국해양연구원이 교과부에서 이전되는 만큼 극지연구소 위치 또한 국토부가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극지연구소 대다수 연구원들도 송도 입주를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이 국내 최초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의 모항일 뿐만 극지연구소가 연구를 위한 국제회의를 열거나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송도가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인천시는 극지연구소의 부산시 이전 논쟁에 대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합의대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극지연구소가 부산시로 이전할 경우 현재까지 신청사 건립을 위해 들어간 400억원을 날려야 하기 때문에 국가적인 손실이라는 주장이다.

또 연구소 특성상 기초연구 분야가 같이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국회와 정부에 연구원과 극지연구소를 분리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시의회 결의문 채택, 지역 국회의원 성명서 채택 등 이전반대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