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도 실천하고 시장축제도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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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도 실천하고 시장축제도 열어요"
  • 송은숙
  • 승인 2012.06.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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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가다 ② 현대시장


취재:송은숙 기자

최근 몰라보게 달라진 '송림아뜨렛길'과 장난감을 빌릴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등 볼거리 많은 현대시장을 찾았다. 시장에서 산 물건을 집까지 배송해주는 '배송센터'가 있고 주차시설도 잘 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부시장과 궁현상가, 동구상가, 송육상가, 중앙상가, 원예협동조합 등 6개 시장이 모여 만들어진 곳이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이다. 나빠지는 시장 경기를 살리기 위해 6개 시장이 모여 '현대시장'으로 새출발을 한 것이다. 현재는 농·수·축산물과 공산품, 잡화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점포가 200곳 넘게 들어서 있다.

강화와 김포 등지에서 온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원협공판장이 있는 이곳은 상권이 큰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구월동과 삼산동에 농산물도매시장이 생기고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찾는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직도 가게에 따라서는 작은 규모이면서도 연매출 30억을 올리는 곳도 있지만 경기 위축으로 힘들어 하는 상인이 대부분이다.

이곳에서 10년 동안 장사를 했다는 노점상 할머니.

"시장 상인 중에는 나이 지긋한 실향민이 많아요. 이곳에서 어렵게 돈을 모아 자식들을 가르치며 제2의 고향으로 알고 산 이들이죠. 시장 경기가 나빠졌지만 옛날 영화가 아쉽고, 일하던 이들이 다 친구로 되었으니 70~80에도 가게에 계속 나옵니다."

류재관 상인회장의 말이다.

현대시장은 건물이 낙후돼 불편했던 것을 2010년 3월 아케이드 공사를 해서 새로워진 모습을 선보였다.

옷가게들이 많이 자리잡은 시장골목.

또한 같은 해 6월부터는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오토바이와 차량으로 집까지 무료로 2~4시간 간격으로 전달하는 '배송센터'도 만들었다. 배송비의 3분의 1은 물건을 판 가게에서 부담한다.

2년전에 만든 배송센터.

주차공간도 다른 전통시장보다 잘 갖춰져 있고, 아이가 어린 엄마들을 위한 장난감 도서관도 시장 상인회 사무실 앞에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바로 인천시에서 만든 '도담도담 장난감 월드' 현대시장점(☎772-0252)이다. 연 1만원을 내는 회원이 되면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과 DVD, 책 등을 빌릴 수 있다.

시장 상인회 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도담도담 장난감 월드'.

상인들은 어려운 속에서도 2010년, 2011년 2년 동안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여는 '상인대학'에 참여하는 등 자구책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

또한 일부 가게들은 '착한 가게', '행복나눔가게' 등 기부에도 참여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잘 익은 '보리수'와 '앵두' 열매가 먹음직스럽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변 기업에서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2009년 현대시장과 자매결연을 하고, 직원식당에서 쓰는 식자재를 납품받고 있다.

다행히 대형할인마트와 SSM 규제 조례가 만들어진 이후 이들이 쉬는 둘째·넷째주 일요일에 시장을 찾는 발길이 조금씩 늘고 있는 중이다.

시장 입구의 손칼국수집. '2천원'이라는 착한 가격이 눈길을 끈다.

류재관 상인회장은 "시장 리모델링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더 깔끔한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회에서는 매년 열다가 그동안 중단됐던 시장축제를 올해 다시 준비할 계획이다. 상인들 노래자랑과 여러 가지 공연 등으로 시장을 찾는 이들과 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이다.

또한 시장 상인들은 그동안 방치돼 있던 송림지하보도가 '송림아뜨렛길'이라는 새 이름을 달고 식물재배전시관과 북카페, 갤러리 등을 갖춘 문화·생태공간으로 산뜻하게 변신한 것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림오거리에 있는 '송림아뜨렛길' 입구이다

시장구경 후에는 송림아뜨렛길 외에도 가까운 배다리 헌책방거리와 갤러리,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770-6130)이나 화도진공원(☎770-6892)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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